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서울장차연)는 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화견을 갖고, 장애인 권리 11대 정책 요구안 수용과 함께 오세훈 시장의 면담을 촉구하며 420투쟁의 막을 올렸다.ⓒ에이블뉴스

지난 8일부터 오세훈 서울시장의 임기가 시작된 가운데, 장애인들이 장애인 생존권을 촉구하며, ‘투쟁’으로 당선 축하 인사를 대신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서울장차연)는 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화견을 갖고, 장애인 권리 11대 정책 요구안 수용과 함께 오세훈 시장의 면담을 촉구하며 420투쟁의 막을 올렸다.

420투쟁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이 주축으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을 꾸려, 4월 20일 중앙정부와 관변단체가 주도해 온 시혜적이고 일회적인 행사인 ‘장애인의 날’을 거부하고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써 바로 세우고자 하는 의미다. 매년 4월 한 달간 전국에서 가열찬 투쟁을 펼치고 있다.

앞서 서울장차연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2021서울시장보궐선거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꾸려 3개월간 활동했으며, 선거 기간 동안 유력후보였던 오세훈 시장에게 지속적으로 면담을 요청하고, 11대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끝내 약속받지 못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의 취임 축하인사를 대신해 11대 요구안을 들고, 정책과 예산으로 응답해달라고 투쟁을 선포한 것.

‘자유로운 삶 시설밖으로’ 피켓을 든 중증장애인.ⓒ에이블뉴스

서울장차연의 요구는 ▲재난시대 장애인지원정책 마련 ▲장애인 탈시설권리 정책 강화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요구 ▲장애인 이동권 자유권으로 보장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 ▲장애인 평생교육 권리 보장 ▲의사소통·보조기기 권리보장 및 배리어프리 ▲장애인 문화예술권리보장 ▲발달장애인권리보장 ▲장애여성 인권 ▲장애인 건강권 보장 등 크게 11가지다.

서울장차연은 이에 더해 특별요구안으로 장애인 인권침해 논란이 벌어진 여주지역 A시설 폐쇄 및 거주장애인 탈시설 지원에 관한 정책 요구안 수용도 함께 요청했다.

(왼)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김수정 대표(오)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김진억 본부장.ⓒ에이블뉴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김수정 대표는 "발달장애인도 모든 장애인도 시민이다.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슬로건처럼 장애인정책을 능숙하게 펼쳐달라"면서 "오세훈 시장 시절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애인정책이 없다. 이전의 실수를 거울삼아 장애인도 모두 함께 살 수 있도록 자립지원주택 만들고, 여러가지 서울시의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고, 확대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건강권위원회 박주석 간사는 "장애인은 장애인이라서 아픈 게 아니라, 적절한 의료 이용을 받지 못해서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서 ”선별진료소는 문턱과 계단이 있어 먼 곳으로 돌아가야 하고, 예방접종센터도 편의시설 설치율 67%에 불과한 보건소 중심"이라고 현재 장애인건강권 실태를 고발했다.

이어 "공공병원이 충분해서 바로 이송될 수 있었다면, 간호인력이 충분해서 전문인력이 간병할 수 있었다면, 건강주치의가 많아서 건강관리가 가능했다면 팬데믹 시대에 장애인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오 시장의 의료 공약은 스마트밴드 지급 뿐이다. 건강권 확보를 위한 투쟁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김진억 본부장은 "선거 시기 오세훈 시장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잘 드러난 사건이 '어울림프라자 전면 재검토' 현수막 논란이었다. 사회적 비판에 꼬리를 내렸지만, 오세훈 시장의 뿌리 깊은 차별적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잘 모를 수 있고, 미처 인식 못할 수 있다. 제대로 알고 차별받고 배제된 시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달라. 그 출발은 당사자와의 대화"라고 11대 요구안 수용 및 면담을 함께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광화문 사거리에서 2025년까지 저상버스 도입, 2022년까지 지하철 1동선 설치 등을 촉구하며 버스를 점거하는 ‘5분 버스타기 캠페인’을 진행했다.ⓒ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울장차연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광화문 사거리에서 2025년까지 저상버스 도입, 2022년까지 지하철 1동선 설치 등을 촉구하며 버스를 점거하는 ‘5분 버스타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은 “광화문역에서 버스타기 투쟁을 했는데. 한 시민이 욕을 한바가지 했다. 왜 우리가 버스를 점거하겠냐. 서울에 있는 버스 50%가 계단버스인 차별버스이기 때문”이라면서 “약속한 것을 지키라고, 법에 명시된 것을 지키라고, 우리도 버스를 타겠다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민의 인식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오세훈 시장이 정책을 잘 펼쳐야만 변화될 것이라는 생각이 간절해졌다”며 “오 시장은 반드시 장애인정책 요구안에 예산을 반영한 응답을 해야 한다. 시설에 사는 2500명의 장애인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살 수 있는 장애인정책을 반드시 반영해달라”고 피력했다.

전동휠체어 뒤에 붙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에 관한 조례 개정하라!'.ⓒ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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