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3일 서울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탈시설장애인당 창당대회’를 열고,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대한 11대 장애인 정책요구안을 발표했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오는 4월 7일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중증장애인 중심이 된 투쟁정당 ‘탈시설장애인당’이 창당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3일 서울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탈시설장애인당 창당대회’를 열고,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대한 11대 장애인 정책요구안을 발표했다.

‘탈시설장애인당’은 정식 정당이 아닌, 장애인 정책의제들을 선전하기 위한 ‘가짜정당’이자, ‘투쟁정당’으로, 3월까지 장애인 차별 없는 정치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재보궐 지역 중 가장 큰 규모인 서울시장 선거에 대응코자 11명의 탈시설 중증장애인 서울시장 후보를 발표했다.

13일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탈시설장애인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중증장애인 후보자와 참석자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11명의 후보자는 각각 ‘재난(이희영)’, ‘탈시설(김진석)’, ‘노동권(추경진)’, ‘이동권(최영은)’, ‘자립생활(조상지)’, ‘교육권(김명학)’, ‘의사소통·보조기기(이미정)’, ‘문화예술(한기명)’, ‘발달장애인(박현철)’, ‘장애여성(장주연)’, ‘건강권(박정숙)’과 관련한 주요 장애정책 공약을 담당해 널리 알릴 계획이다.

'건강권' 박정숙 후보는 "예전 스쿠터를 바꾸기 위해 병원에 물리치료를 받았었다는 진료기록이 필요했는데, 아파도 진통제를 먹고 억지로 참고 참아서 병원에 간 적이 없었다. 정말로 죽을 만큼 아팠을 때만 병원에 겨우 갔던 것 같다"면서 "병원 시설의 접근성이 매우 떨어져서 동네 근처 병원에 거의 가지 못하고, 대학병원은 혼자 가기도 어렵고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아픈 장애인들이 제때 적절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 주치의 제도를 강화해야 하고, 병원 편의시설 확대, 재가 장애인 간호간병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립생활 정책' 조상지 후보는 "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를 3년 전부터 이용하면서 독립해 세대주가 됐다, 학교도 다니게 됐고 장애인 권익옹호 운동의 중요성도 알게 됐다"면서 "서울시장이 된다면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 추가 지원과 기준 개편을 통한 확대로 아직도 활동보조를 모르고 받지 못하는 장애인에게 꾸준한 홍보를 통해 이용자층을 넓혀나가고, 현실적인 추가지원으로 장애인의 사회활동을 더욱 넓혀나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달장애인' 박현철 후보와 '장애여성' 장주연 후보가 창당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탈시설장애인당은 창당선언문을 통해 “당장 팬데믹 시대 최중증장애인들이 모인 감옥과도 같은 장애인거주시설에서 공간이동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약속한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목격한 기존 정당들의 꼼수를 전복하고 우리의 주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탈시설장애인당은 앞장설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형숙 창당준비위원장은 "탈시설장애인당은 중증장애인들을 중심으로 만든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당이다. 지역이 아닌 시설에서 격리된 사회를 바꿀 것"이라면서 "두 달 동안 11명의 당 후보자들과 함께 11개의 정책요구를 약속하도록 투쟁으로 만들어낼 것이다. 5000명의 당원을 목표로, 진짜 정당 못지않게 정책을 서울시 후보뿐 아니라 전국 후보들이 받을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피력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문애린 공동대표는 "우리는 비록 가짜정당, 위성정당, 본 선거가 시작되면 폭파될 정당이지만, 두달동안 그 어느 정당보다 뜨겁게 우리의 요구를 알려내는 활동을 할 것"이라면서 "각 정당에 면담 요청을 하고, 가능하면 각 정당들과 협약식까지 진행한다. 좀 더 활발한 의견들을 나누기 위한 토론회도 2월 중 열어볼 계획"이라고 활동 계획을 밝혔다.

이어 "11명의 후보들과 서울 곳곳의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11개의 요구안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탈시설장애인당’ 당원 가입 링크는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rXedqyobk4d0aA5Ziz-c-I2VIHhiH8b-DxcIhvSlFT0u_5w/viewform 다.

13일 서울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열린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탈시설장애인당 창당대회’에서 공연 중인 야먀가타 트윅스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3일 서울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탈시설장애인당 창당대회’를 열고,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대한 11대 장애인 정책요구안을 발표했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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