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선 인천방향 여주휴게소 푸드코트에 설치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주문용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무인 단말기)가 지난 16일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인천 방향)와 여주휴게소(인천 방향) 푸드코너에 설치됐다.

키오스크는 인건비 절감과 편리함, 시간 단축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지체장애인 등 정보 취약계층이 주문하기에는 제대로된 기능이 갖춰지지 않아 이용하는데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시각장애인이 ‘키오스크로 단절된 일상’을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내용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휴게소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주식회사 닷이 개발한 제품으로 점자, 자동높이조절, 음성안내, 저시력자용 고대비색상SW, 메뉴바 하단으로 내리기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우창윤 한국유니버설디자인협회 회장이 영동선 인천방향 여주휴게소 푸드코트에 설치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직접 이용해 보고 있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우창윤 한국유니버설디자인협회 회장은 키오스크를 직접 이용해 본 뒤 “높이가 조절되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있어 주문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배리어프리 기능이 들어가다 보니) 가격이 비싸지만, 보급이 확대됐으면 한다”면서 “대량 생산을 하면 가격이 더욱 저렴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식회사 닷의 신혁수 본부장은 “이 제품을 통해 앞으로 장애인들이 무인단말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시각·청각·지체장애인을 비롯한 고령자들의 이용 편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제품 가격이 높은 것은 장애인을 비롯한 누구나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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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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