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가 승강기 설치를 진행 중인 한남역사 외부(사진 왼쪽)와 내부. ⓒ용산구

서울 용산구가 장애인, 노약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돕기 위해 경의중앙선 한남역사 내 15인승 승강기 설치를 지원한다.

8일 구에 따르면 지난 1일 국가철도공단 수도권본부(이하 공단)와 ‘경의중앙선 한남역 승강설비 설치사업 위수탁 협약’을 맺었다.

사업위치는 한남역 상하선 승강장 2개소이며 사업기간은 협약 체결일로부터 2023년 12월까지다. 사업규모는 승강기 및 이동 통로 신설이며 공사비는 41억원으로 추산했다.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제13조(광역철도의 건설 및 개량에 따라 구와 공단이 50대 50으로 비용을 분담한다. 총사업비는 실시설계용역 결과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다.

설계용역 및 승강기 설치 공사는 내년에 공단이 직접 맡아서 진행할 예정이다.

한남역은 일제강점기 한강리역이 있던 자리에 1980년 조성됐다. 출구는 1번 출구 하나밖에 없으며 1층(개표구)에서 2층(승강장)까지 계단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장애인용 휠체어 리프트가 있지만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안전사고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한남역 이동편의시설 설치는 한남동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라며 “지난 민선6기부터 공약사업으로 관리해왔다. 수년에 걸친 협의 끝에 사업이 결정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구는 지난 2014년부터 공단과 함께 한남역 승강기 설치에 관한 논의를 이어왔다. 현장 합동조사도 수차례 개최했다. 결국 양 기관은 지난 8월에야 사업비 분담을 약속, 이달 관련 협약을 맺었다.

구와 공단은 경의중앙성 서빙고역에도 승강기(15인승 승강기 2대)를 함께 설치한다. 공사비는 34억원이다. 한남역과 마찬가지로 구와 공단이 각각 17억원씩을 부담한다. 공단이 내년부터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오랜 논의 끝에 서빙고역에 이어 한남역에도 승강기 설치를 결정했다”며 “주민 불편을 덜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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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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