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강기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부착된 향균필름이 오히려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과 이동권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로암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향균필름으로 인한 촉지문제로 시각장애인 당사자들의 여러 민원을 받았다며, 서울시가 시각장애인의 이동권 및 접근권을 침해할 수 있는 향균필름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향균필름은 올해 3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 지역별로 공용주택 및 아파트, 지하철 등에 있는 엘리베이터 버튼에 부착하기 시작했다. 동(구리) 소재를 사용해 스테인리스, 은나노 코팅보다 높은 항균력을 지녀 감염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

그러나 실로암IL센터는 버튼에 새겨진 점자로 층수를 인지하는 시각장애인들은 향균필름 부착이 오히려 일상생활 어려움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지난 7월 시각장애인들의 왕래가 많은 봉천역 내 향균필름으로 인한 촉지문제로 시각장애인들의 민원을 받았고, 봉천역에 방문해 확인한 결과, 촉지 뿐 아니라 버튼 위치를 파악하는 것 마저도 어려웠다.

이에 실로암IL센터가 봉천역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당 역사에서는 ‘엘리베이터 향균필름 문제는 봉천역 만의 문제가 아니며, 서울시에 문의해서 해결하라’고 답변했다.

다시금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 승강기 관리단에 민원을 접수한 결과, 담당자는 민원에 공감하며, ‘시각장애 당사자들의 빈번한 왕래가 많은 곳인만큼 조속히 조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는 것.

하지만 다음날 ‘향균필름을 붙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민원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번복했다는 것이 실로암IL센터의 주장이다.

실로암IL센터는 “7월 13일자 YTN에 따르면, 관련 전문가들은 항균필름 구리 코팅막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4시간 이상 생존할 수 있다며 항균필름의 성능을 완벽하게 확신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적절한 대안을 다시 마련할 것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답변과 해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천시 해밀도서관에서는 향균필름에 점을 찍는 점자라벨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서울시는 이동권과 접근권을 침해할 수 있는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시각장애인이 자신의 장애로 인해 평등한 시설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해달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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