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전경 . ⓒ박종태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문화콘텐츠센터 한국영상자료원 지하1층 시네마테크KOFA의 남녀장애인화장실 편의가 열악하고, 더욱이 문고리 잠금장치도 없어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있어 불안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장애인화장실에 문고리가 없는 등 장애인 편의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제보를 받아 지난 11일 지하1층-지상-4층 건물인 한국영상자료원을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이 결과 남여장애인화장실은 영화관이 있는 지하1층에만 설치됐는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쪽 입구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힘들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로 문고리 잠금장치도 없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따른다.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설치돼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경사로는 수동휠체어를 타고 혼자 오르기 힘들 정도로 경사도가 가팔라 보였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바닥의 점자블록이 점자표지판과 떨어져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찾기 힘들 뿐만 아니라 빛이 반사돼 저시력 장애인이 인지하기 힘들고, 물기가 묻었을 때 미끄러운 스테인리스 재질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한편 한국영상자료원 주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 앞바닥에 모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따라서 여닫이문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은 불편이 없는 반면, 자동문을 이용하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없어도 될 점자블록으로 인해 이동 불편을 겪는다.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불편을 해소하려면 자동문 바닥에 점자블록을 없애면 된다.

한국영상자료원 주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 앞바닥에 모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따라서 여닫이문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은 불편이 없는 반면, 자동문을 이용하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없어도 될 점자블록으로 인해 이동 불편을 겪는다.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불편을 해소하려면 자동문 바닥에 점자블록을 없애면 된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경사로는 수동휠체어를 타고 혼자 오르기 힘들 정도로 경사도가 가팔라 보였다. ⓒ박종태

시네마테크KOFA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따른다.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시네마테크KOFA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로 문고리 잠금장치도 없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시네마테크KOFA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바닥의 점자블록이 점자표지판과 떨어져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찾기 힘들 뿐만 아니라 빛이 반사돼 저시력 장애인이 인지하기 힘들고, 물기가 묻었을 때 미끄러운 스테인리스 재질이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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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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