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사이버대학교 종로캠퍼스 전경. ⓒ박종태

“가끔 수업이 있거나 재학생들 모임이 있을 때 숭실사이버대학교 종로캠퍼스를 방문하는데, 장애인 편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너무 불편합니다.”

사회복지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최윤정(뇌병변장애)씨는 본지에 이 같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6일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최 씨와 직접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비즈웰 종로오피스텔 내 자리 잡고 있는 종로캠퍼스를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최 씨는 정문 출입구 앞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게는 커다란 이동 장벽인 턱이 있었기 때문으로 석재 재질의 ‘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볼라드)’까지 가운데에 설치돼 있었다.

1층 주출입구 출입문 또한 여닫이로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최 씨는 이용에 불편을 겪어야 하는 현실이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도 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장애인화장실 미닫이로 최 씨는 출입하는데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수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조차 이용하기 어렵고, 세면대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없어 물 내림 버튼을 눌러야 하지만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불편이 따른다.

또한 대변기에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어 문제다.

1층 강의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됐지만 최 씨가 누르기에는 너무 높은 곳에 출입 버튼이 설치돼 있었다.

최 씨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종로캠퍼스를 이용하기에는 너무 힘든 현실”이라며 “조속히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관리 담당자는 장애인화장실, 출입구 등에 대해 개선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숭실사이버대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26일과 27일 전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정문 출입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게 커다란 이동 장벽인 턱이 있다. ⓒ박종태

1층 주출입구 출입문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전동휠체어는 물론 수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조차 이용하기 어렵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없어 물 내림 버튼을 눌러야 하지만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불편이 따른다. 대변기에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어 문제다. ⓒ박종태

1층 강의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1층 강의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됐지만 최 씨가 누르기에는 너무 높은 곳에 출입 버튼이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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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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