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이달 초 서울 강서구 화곡1동 주민센터 지하 헬스장 등록을 거부당한 뇌병변장애인이 본지 보도 이후, 해당 화곡1동장으로부터 사과와 함께 다음날부터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 약속을 받아냈다.

본지는 지난 14일 뇌병변장애를 갖고 있는 박선모 씨(35세)가 6개월 정도 다니던 헬스장이 한 달 간 공사로 인해 집과 가까운 화곡1동 주민센터 지하 헬스장에 등록하려 했으나, “장애인은 보호자와 함께 와야 한다”, “위험하다” 등의 이유로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박 씨는 민간 헬스장에서도 등록을 거부 당한 적이 없으며, 퍼스널 트레이닝(PT)을 통한 식단조절, 웨이트 운동 등도 소화한 바 있다. 또 지난달 ‘제2회 감동의 마라톤대회’에 출전, 5km 마라톤을 완주하기도 했다.

박 씨는 “세금 내고 살고 있는 서울시민인데 민간도 아닌 공공에서 차별받는 현실이 너무 화가 난다. 명백한 장애인 차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15일, 오종열 화곡1동장이 본지에 전화를 걸어 박선모 씨와의 만남을 요청해 왔으며, 같은 날 박 씨와 만나 사과와 함께 개선 약속을 전했다.

박 씨가 다니던 헬스장이 재개장할 때까지 주민센터 헬스장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조치와 함께,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다음 달부터 장애당사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것.

오종열 화곡1동장은 “헬스장 관리를 자원봉사자가 3교대로 하다 보니 그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 충분히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면서 “당장 내일부터 박 씨가 운동할 수 있게끔 조치해 놨다. 앞으로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선모 씨 또한 “개선 내용에 만족한다”면서 “이번일로 공공기관이 사설기관보다 더 많은 편견을 갖고 있음을 알게 해줬다. 많은 복지, 문화혜택도 필요하지만 국민으로서, 주민으로서 마을에서 상부상조하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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