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재난 매뉴얼 속 그림. 청각장애인은 정보 습득 및 의사소통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비상시 연락 가능한 연락처 목록과 정보를 받을 주변인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한국장애인인권포럼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이 2018년 행정안전부의 지원을 받아 사단법인 한국기업재난관리학회와 ‘장애유형별 통합 재난 매뉴얼’을 최근 발간했다.

6가지 장애 유형별로 재난 시 어떤 취약점들이 있는지, 평소에는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지, 재난이 일어났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의 과정을 포함해, 장애인과 주변인들이 알아야 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장애인 뿐 아니라 가족, 활동지원사 등 비장애인 역할도 함께 기술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에이블뉴스는 시각, 청각, 지체, 내부기능, 지적, 정신 등 총 6가지 장애유형별 매뉴얼을 차례로 소개한다. 두 번째는 청각장애인이다.

■청각장애인 재난, 어떤 점이 어려운 거죠?

청각장애인은 TV나 라디오의 정보와 실내방송에 의한 귀로 들리는 여러 가지 정보를 얻는 것이 안되기 때문에 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이 어렵다. 정보수집과 대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팩스, 전자우편, 자막방송을 하는 방송 등이 재난 시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피소에서 방송이 들리지 않기 때문에 구호물자, 식량 배급 등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의 행렬을 보고 식량 배급이라고 알고, 자신도 줄을 섰지만, 품절이 되어 버린 사례와, 가끔 행동대가 왔을 때 대피소 내 방송을 통역해줬는데 의사의 왕진이나 무료 이발 등의 정보를 처음 알게 되고 지금까지 이런 방송을 하고 있었는지 사실을 알고 불안해 하는 사례도 있었다.

독해력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는 행정기관 등으로부터의 재난뉴스의 내용을 얻을 수 없는 때도 있다. 재난에 의한 스트레스 외에 청각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정보의 저해와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를 겪기도 한다.

재난에 관한 신청서류를 관공서에 갖고 가더라도 통역이 없어 당황하는 경우도 많다. 각 지역에 따라 팩스의 재신청 여부, 수리비의 부담 비율이 달라서 특히 재난 시는 정보도 엇갈리기 쉽다.

■평소 청각장애인 ‘재난준비’ 이렇게

먼저 비상시의 연락처 목록을 준비해 둬야 한다. 가족, 친척, 다니고 있는 병원, 청각장애인단체, 수화통역 요약 필기 파견 사무소, 복지사무소 등의 연락처 팩스 번호를 적어 휴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인근의 연락망과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경우에는 지자체와 장애인 간의 연락망 등을 평소에 준비, 비상시의 연락 계통, 지휘계통을 명확하게 해 두면 비상시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지자체, 복지시설과의 연계를 가져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 방재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문제와 과제 등을 지자체와 이웃과 소통해 전달해 두도록 해야 한다.

휴대전화는 청각장애인에 있어서 재난 시에 많은 도움이 된다. 재난 전언 문자와 메일의 사용방법은 꼭 알아둬야 한다.

비상소지품 중에 필담이 가능한 종이와 펜, 보청기의 예비 배터리 등을 포함한다. 자신의 휴대전화기에 맞는 충전기도 준비해야 한다. 재난 시에 대피 장소와 경로를 확인해두자.

■평소 청각장애인 주변인들 ‘재난준비법’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평소에 말을 걸거나. 필요한 정보를 전해줘야 한다. 재난 시에는 평소 교류가 있는 이웃이 대피 장소 등에 대해서 정보를 전달하고 대피 도움을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평소에 교류를 갖기 위해서는 지역의 방재 훈련 등에 참가를 청각장애인에도 부탁해주자.

학교와 지역 등에서 청각장애인을 초대해 이해와 교류를 깊게 하는 프로그램을 개최하면 좋다.

자낸 알림용 문자 등 각지에서의 긴급정보 방송수신의 구조가 잘 기능할 수 있도록 방재 훈련에 참여한다. 일반적으로 주민들이 긴급정보를 얻은 것을 전제로 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피소로 대피하십시오’라는 정보를 어떻게 얻을 것인가가 청각장애인에게는 중요하다.

재난 발생 후 다른 지자체에서 수화 통역자, 요약 필기자 파견, 자원봉사자 파견이 가능하도록 네트워크 체제를 만들고, 협정을 맺어두는 것도 필요하다.

■재난 일어났을 때 청각장애인‧주위의 대응법

먼저 청각장애인 본인은 우선 자신의 안부에 대해서 정보를 보호자와 주위 사람에게 알려둔다.

휴대 전화의 문자가 연결되지 않는 경우나 휴대 전화의 배터리가 떨어진 경우가 있으므로 주위의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려둔다. ‘방재카드(대피카드)’를 평소에 준비해, 휴대하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주변인들은 청각장애인에게 정보를 전달, 대피 등을 지원해줘야 한다. 비상시에는 손짓, 몸짓, 필담, 컴퓨터나 전화의 문자 표시 등 모든 수단을 구사해서 청각장애인에게 정보를 전달하도록 해야 한다.

과거의 재난시에 청각장애인단체 스스로 ‘청각장애인 지원 대책 본부’를 설치해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안부의 확인이 되지 않는 사람, 비상 정보송신에 대해서 답변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 ‘대책 본부’에 지원을 의뢰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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