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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공격적’ 국어대사전 장애 비하 노출

모니터링센터 모니터링 결과…“당사자 참여 보장”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11-09 11:40:38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속 ‘조현병’ 뜻풀이 캡쳐.ⓒ홈페이지캡쳐 에이블포토로 보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속 ‘조현병’ 뜻풀이 캡쳐.ⓒ홈페이지캡쳐
조현병은 ‘공격적 성향’, 자폐는 ‘현실과 동떨어진’, ‘내면세계에 틀어박히는’ 등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장애 관련 어휘 뜻풀이가 장애 비하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장애인모니터링센터 윤삼호 소장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2018 장애정책박람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가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모니터링한 결과 , ‘복지관 ’, ‘특수교사 ’, ‘시각장애 ’, ‘청각장애 ’ 등 일상생활에 널리 사용되는 장애 관련 어휘들이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이와 더불어 기존에 등재된 장애 관련 어휘의 뜻풀이가 장애 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장애의 경우 ‘신체 기관이 본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에 결함이 있는 상태’라고 표기돼 있다.

이에 대해 센터는 ‘결함이 있는 상태’로 정의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이미 오래 전에 폐기된 개념임을 짚으며, 2006년에 제정된 장애인권리협약의 장애인 정의를 참고해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장애인권리협약 속 장애인은 ‘다양한 장벽과의 상호 작용에서 다른 사람과 동등한 완전하고 효과적인 사회참여를 저해하는 장기간의 신체적, 정신적, 지적 또는 감각적 손상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내리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2018 장애정책박람회’ 토론 모습.ⓒ한국장애인인권포럼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2018 장애정책박람회’ 토론 모습.ⓒ한국장애인인권포럼
자폐의 경우도 ‘심리적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자기 내면에 틀어박히는’ 등으로 표기돼 있다. 센터는 이 또한 장애 비하적 표현이며, 전혀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현병 뜻풀이 또한 ‘인격분열’, ‘분열병성 황폐’, ‘공격적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일어나기 쉬운데’, ‘유전적인 요인과 깊은 관련’으로 기록돼있다.

센터는 “조현병은 유전보다는 사회환경적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면서 “조현증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공포를 더욱 조장하고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일조한다”고 지적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풀이된 청각장애인과 관련해서는 “청각장애인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 뿐 아니라 소리를 어느정도 들을 수 있는 사람을 포함한다.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는 사람은 20% 미만”이라고 바로 잡았다.

지적장애 뜻풀이도 ‘뇌의 장애로 인하여’ 보다는 ‘뇌의 손상으로 인하여’라고 고쳐야 하며, 심신장애도 ‘정신장애’로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특수교육이 ‘특별한 아동’이라고 풀이된 부분도 “장애가 있는 아동”으로 국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삼호 소장은 “국립국어원이 장애 관련 어휘를 비롯한 소수자 어휘의 현황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 조사를 시행하고 일상적인 국어정책을 논할 때 반드시 관련 당사자와 전문가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특히, 국어기본법을 개정하여 ‘국어심의회’에 장애인 전문가를 참여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애 당사자와 단체들이 장애 관련 어휘의 사전 등재와 뜻풀이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대구대학교 손홍일 교수도 “지금도 저는 (그리고 많은 장애인들은) 장애를 비하하는 용어들에 노출되는 순간 제가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의미가 무너져 내리는 듯한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며“장애 비하 용어들을 대신할 수 있는 가치중립적인 용어가 제시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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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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