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도체육문화센터의 수영장 내에 마련된 남성장애인탈의실과 샤워실 내부. 강사들의 수영복과 세면도구 등이 놓여 있다. ⓒ박종태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화도체육문화센터의 수영장 내에 마련된 남녀장애인 탈의·샤워실을 수영강사들이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래도 되는 건가요?”

성인발달장애 아들과 화도문화체육센터 내 수영장을 이용하고 있는 어머니 A씨는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장애 특성 상 도움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마련된 남녀장애인 탈의실과 샤워실을 수영 강사들이 사용하고 있어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는 것.

14일 직접 화도문화체육센터를 방문해 살펴봤는데 남성장애인 탈의실 옷장은 열려 있었고, 수영복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또한 샤워기 의자에는 목욕바구니가 놓여 있고, 샤워실 벽면에는 칫솔과 치약이 있었다. 화도문화체육센터 담당자에게 확인해 보니 강사들의 물건이라고 했다.

A씨는 “여성장애인 탈의실도 마찬 가지다. 발달장애 아들을 둔 무모로서 수영장을 이용 할 때 마다 가슴을 졸이는데, 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탈의실과 샤워실 마저 마음 놓고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전에는 아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강사분이 빨리 나오라고 소리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화도체육문화센터 담당자는 “강사들이 장애인 탈의실과 샤워실을 이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면서 “놓여 있는 강사들의 물품도 빨리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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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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