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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 폐교 '운운'에 서러운 장애부모

보상금 시위 강요도…함께 모여 규탄 ‘기자회견’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12-21 17:48:54
21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누리학교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누리학교 장애영유아 학부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21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누리학교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누리학교 장애영유아 학부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에이블뉴스
"다시는 그 입에 낮은 곳을 위해 기도한다는 말을 올리지 말라. 섬기는 척 두 손을 모으지도 말라. 이미 우리 아이들이 가장 낮은 곳에 있었으나 당신들은 그것을 보지 못했다"

"당신들의 입에 종교의 사명이니, 말씀의 실천이니 하는 말을 올리지 말라. 그건 모욕이다. 이유없이 폐교 협박을 받는 우리들에게는 물론, 누리학교의 시간을 행복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모든 가족에게도 모욕이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동작지회 김종옥 지회장이 호소문을 한자 한자 읽어내려가자, 누리학교에 자녀를 맡긴 부모들은 복받치는 설움을 주체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21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대방동 누리학교 앞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등이 누리학교 위탁운영기관인 A교회를 규탄하기 위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다.

서울장애인부모연대에 따르면 누리학교에 자녀를 맡긴 장애 학부모들은 누리학교 위탁운영기관인 A교회로부터 각종 교회행사와 소음분진 공해보상금 시위참여를 강요받았다.

누리학교는 A교회가 합법적 절차에 따라 교육청에 설립인가를 얻어 지난 1998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영·유아 유치원 과정 특수교육기관이다.

누리학교에는 현재 만 3세~5세 사이의 중증장애를 가진 영유아 31명이 다니고 있으며 서울에는 이 같은 특수교육 유치원이 총 4곳 있다.

교회가 누리학교의 폐교를 운운하며 노골적으로 장애학부모에게 종교를 강요하고 각종 교회 행사에 참여할 것을 요구한 것은 2014년 무렵이다. 학부모들의 행사참여 등이 소극적이자 A교회는 학교를 운영할지 찬반 투표를 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폐교될 수 있으니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폐교가 되면 갈 곳이 없는 처지를 알고도 말한점 등을 놓고 볼 때 이는 권유가 아니라 협박임이 분명하고 또한 협박을 분명히 의도하고 한 말이라는 게 장애부모들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누리학교 주변 공사장의 공사로 인해 소음과 분진공해가 발생하자 보상을 위해 학부모들에게 시위를 벌일 것을 요구하고, 보상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학교를 폐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교회 측은 2018학년도 신입 영유아 선발과 배치를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7일 누리학교가 사용하는 교회건물 사용 추인에 관한 교인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반대로 결론이 났다. 즉 현재 누리학교가 들어선 교회건물은 사용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애학부모 측은 “말은 교묘하지만 결국은 누리학교를 폐교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사진 좌)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김남연 대표(사진 우)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사진 좌)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김남연 대표(사진 우)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은 "누리학교 위탁법인인 교회가 여러 이유를 대면서 학교를 폐기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 특수교육에 대한 생각이 없는 재단이 특수학교 운영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김남연 대표는 "여론의 힘을 받아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을 잘 진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동작구에서 특수학교를 폐교하겠다고 교회가 나섰다는 말을 듣고 암담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누리학교를 운영하는 A교회는 학부모에게 종교를 강요하고, 장애자녀와 함께 건설사을 방문해 보상금을 받아오라고 했다"면서 "교회는 장애인 학부모에게 사과하고 정부는 개념없는 재단에 장애학생의 교육권을 맡기지 말고 공교육을 바로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 이후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누리학교와 A교회 측의 답변을 듣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들을 수 없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동작지회 김종옥 지회장이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동작지회 김종옥 지회장이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누리학교 장애영유아 학부모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누리학교 장애영유아 학부모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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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범 기자 (csb211@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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