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죽암휴게소 전경. ⓒ박종태

행정안전부와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9회 아름다운화장실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선정돼 지난달 17일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죽암휴게소(대표 윤승구)의 화장실 장애인 편의가 미흡한 것으로 점검됐다.

지난 4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가족사랑화장실이란 명칭으로 각각 설치됐다. 가족사랑화장실은 사용자가 많아 이곳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 편의를 저해하는 등 중증장애인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가족사랑화장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출입하기 편리한데, 입구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하며 내부의 장애인 편의 시설을 미흡했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설치된 용변기 등받이의 높이가 높아 등을 제대로 받쳐 주지 못하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비상호출벨이 아닌 인터폰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용하기 힘들다.

세면대 손잡이는 양쪽 모두 고정식이며,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반면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없다. 점자블록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앞에 설치돼 있다.

시각장애인은 보행상 장애가 없어 비장애인화장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입구 벽면에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한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서울방향 죽암휴게소 유형욱 소장은 “세면대 손잡이를 상하가동식으로 설치하고, 장애인화장실 앞 점자블록을 제거하는 등 장애인들이 불편한 사항을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죽암휴게소 내에 설치된 '제19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수상 표지판. ⓒ박종태

가족사랑화장실 입구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 ⓒ박종태

가족사랑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설치된 용변기 등받이의 높이가 높아 등을 제대로 받쳐 주지 못하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비상호출벨이 아닌 인터폰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용하기 힘들다. 세면대 손잡이는 양쪽 모두 고정식이며,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반면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없다. 점자블록은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앞에 설치돼 있다.ⓒ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없다. 점자블록은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앞에 설치돼 있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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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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