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하늘휴게소 전경.ⓒ박종태

서울외곽순환도로 조남분기점과 도리분기점 사이에 지어진 ‘시흥하늘휴게소’가 지난 12일 개장, 운영되고 있다.

지하1층~지상3층의 규모인 시흥하늘휴게소는 상·하행선에 각각 설치되는 기존의 휴게소와 달리 상하행선 공중을 가로질러 설계됐기 때문에 양방향 고객 모두 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또한 출·퇴근 목적으로 통행하는 이용객이 많은 구간인 점을 고려해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기 때문에 늦은 퇴근길 식사는 물론 식료품, 의류, 생활용품 등 쇼핑까지 가능하다.

15일 찾아 시흥하늘휴게소 관계자의 안내로 장애인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휴게소 일산 및 판교 방향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는데, 여기에 모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있어 불편을 겪는다.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이 보행상 장애가 없기 때문에 여닫이문 쪽에만 설치하면 된다.

내부 계단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아 문제다. 계단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하지만 내부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돕는 거울이 없다.

시흥하늘휴게소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앞에는 조그마한 장애인마크가 있어 단속이 편리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판교 및 일산 방향 각각 지하1층-지상2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가족사랑 화장실’이라는 명칭으로 설치돼 있다.

따라서 부모와 함께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는 등 이용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인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의 이용 불편이 우려된다.

특히 푸트코트 등이 있는 3층에 남녀비장애인화장실만 있을 뿐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사랑화장실’이 없어 불편을 겪는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해 가족사랑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판교방향 지하1층~지상2층의 가족사랑화장실을 살펴보면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내부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가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용변기와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가동식인데 버튼식이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불편하며, 세면대 손잡이의 경우 길이도 짧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반면 비상호출벨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판교방향 지하1층~지상3층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은 문제가 있다. 지하1층~지상1층의 경우 점자표지판과 떨어져 점자블록이 설치됐고, 지상2층은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점자블록이 미설치된 것.

일산방향 지하1층~지상2층의 가족사랑화장실을 살펴보면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가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용변기와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가동식인데 버튼식이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반면 비상호출벨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일산방향 지하1층~지상3층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이에 대해 휴게소 담당자는 “장애인단체의 의견을 수렴, 장애인편의시설을 설치했다”면서도 “용변기 등받이 설치 등 장애인이 불편한 사항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휴게소 일산 및 판교 방향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는데, 여기에 모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있어 불편을 겪는다.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이 보행상 장애가 없기 때문에 여닫이문 쪽에만 설치하면 된다. ⓒ박종태

계단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아 문제다. 계단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일산방향 가족사랑화장실(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가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용변기와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가동식인데 버튼식이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불편하며, 세면대 손잡이의 경우 길이도 짧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반면 비상호출벨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판교방향 지하1층~지상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떨어져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점자표지판을 인지하기 힘들다. ⓒ박종태

일산방향 지상2층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박종태

판교 방향 지상1층 가족사랑화장실(장애인화장실) 내부 모습.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가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용변기와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가동식인데 버튼식이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하지만 내부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돕는 거울이 없다. ⓒ박종태

시흥하늘휴게소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앞에는 조그마한 장애인마크가 있어 단속이 편리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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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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