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16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인 인식개선 확대를 위한 정책과제’란 주제로 장애이슈 난상토론을 열었다.ⓒ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16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인 인식개선 확대를 위한 정책과제’란 주제로 장애이슈 난상토론을 열었다. 이날 난상토론은 기존 토론방식에서 탈피해 토론자와 플로어의 관객들이 의견을 주고 받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인상 깊은 토론자들의 말·말·말을 정리했다.

▲그럼 나도 기자(記者) 아닌 기인(記人) 이냐?

“장애자라는 기사 내용을 장애인으로 고쳐달라고 했더니, 기자 분이 그럼 나도 기인이냐고 묻더라구요.”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김성수 사무국장이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설명하며 언급한 오래 전 에피소드 내용이다.

장애인먼저는 “제발 장애인 관련 기사가 나오게 해달라”는 의견에 따라 1996년부터 주요일간지 14개소 등을 수시로 모니터하며 장애이슈 분석, ‘이 달의 좋은 기사’ 선정, 잘못된 용어 수정 요청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모니터 사업은 성공적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장애용어 정화는 어느 정도 됐으며, 스스로 “장애인 관련 기획기사를 썼다”고 알려오는 언론사도 있다. 이날 난상토론 자리에서 칭찬 받기도 했다.

다만, 김 사무국장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던 ‘어금니 아빠’를 언급하며 장애용어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어금니 아빠가 희귀난치성, 정신, 지적을 동반하고 있으니 어느 장애인단체에서도 말 못하고 있는데요. ‘어금니 아빠’는 희귀난치성 질환자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용어에요.”

서울장애인인권포럼 이권희 대표.ⓒ에이블뉴스

▲창녀처럼 장애인 호칭 바꾼다고 달라질까?

“창녀도 성매매 피해여성이라고 이름 바꿨는데 사회적 인식은 다를 바 없죠. 장애인 호칭 바꾼다고 달라질까요?”

사회를 맡은 서울장애인인권포럼 이권희 대표는 ‘창녀’를 예를 들며 의문을 던졌다.

성을 파는 여성이란 뜻의 ‘창녀’는 성매매 여성→성매매 피해 여성→성노동자로 바뀌어왔다.

현재 장애인을 지칭하는 호칭도 장애자, 장애우, 현재 장애인까지 변화돼 왔으며, 장애인을 대체할 새로운 호칭을 찾자는 목소리가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서도 용어 바꾸기 공모전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장애인에 대한 호칭 문제는 장애계 내에서도 매듭져지지 않았다.

인천대학교 전지혜 교수는 “장애라는 말을 빼면 뭐가 남는가?”라면서도 “우리를 호칭 안할 수도 없고, 장애라는 부정적 어감 없이 멋지게 표현할 호칭이 나와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인 강우진 전 숭의여자대학교 강우진 교수도 “어렸을 때 애우, 애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새로운 대체 용어 만들기에 대한 공감하면서도 이 대표와 의견을 같이 했다.

“전체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을 것이에요.”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김성수 사무국장.ⓒ에이블뉴스

▲초등학생 曰 “나도 바빠 죽겠는데 장애인 이해해야 하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대한민국1교시 의견을 카카오톡으로 물었는데 ‘나도 바빠 죽겠는데 장애인을 이해해야 하냐’고 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장애인식개선교육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다 장애인먼저 김성수 사무국장이 예를 든 내용이다.

또한 김 사무국장은 장애인을 대체할 용어를 공모한 적 있었는데 어떤 분이 “좋은 용어가 있다”고 전화가 왔다. 뭐냐는 질문에 그 분의 대답은 “도움인”. 무슨 뜻이냐고 했더니 그 분의 대답은 이렇다. “장애인은 맨날 도와달라 하니까.”

이에 대해 김 사무국장은 “초등학교 부분은 약간 세뇌적인 장애인식개선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인식개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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