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질·규격이 잘못 설치된 석재 볼라드.ⓒ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서울 강남지역 볼라드 적정설치율이 17.7%에 그쳐 횡단보도의 시각장애인 보행환경이 위험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편의시설지원센터가 지난 6월21일부터 9월27일까지 약 3개월간 시각장애인의 횡단보도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서울시 동부도로사업소 관할 교차로 499개소 총 2169개의 횡단보도의 점자블록, 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이하 볼라드) 등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점자블록의 경우 올바르게 설치된 것은 469개인 21.6%에 불과했으며, 부적정하게 설치되거나 미설치된 곳이 78.4%로 나타나 시각장애인이 독립적인 횡단보도 접근 및 차도 횡단에 어려움이 있고 안전상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라드가 설치된 횡단보도 725개 중 올바르게 설치된 것은 단 128개인 17.7%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82.3%는 부적정하게 설치된 것으로 나타나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보행자들이 부딪쳐 상해를 입는 등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횡단보도에 장애물이 있는 것이 626개인 28.9%이며 음향신호기 버튼 전면 점형블록 설치는 37개인 1.7%만 설치되어 있었다.

볼라드 전면 점형블록 설치는 31개인 4.3%만 설치된 것으로 조사되어 시각장애인의 보행환경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시련은 “점자블록은 규정된 정확한 위치에 설치되어야 하며 횡단보도의 이설이나 파손된 채 방치되지 않도록 시설관리주체의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부적정하게 설치된 볼라드는 보행자 및 교통약자의 이동 장애물이 될 뿐 아니라 안전사고의 우려도 있기 때문에 법적규격에 맞는 교체 및 보수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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