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 탑승하고 있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기사와 무관). ⓒ에이블뉴스DB

최근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내놓은 명절 열차승차권 사전 예매시스템을 두고 시각장애인단체가 “시각장애인의 명절 열차승차권 문제가 개선돼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공식적인 사과와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는 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추석 열차승차권 예매와 관련해 50만 시각장애인을 우롱한 코레일은 사과를 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한시련은 코레일의 명절 열차승차권 예매 전용 홈페이지가 시각장애인의 열차 승차권 예매를 차별하는 것에 대해 지적을 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코레일은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장애인·비장애인이 이용하능한 명절 열차승차권 사전 예매시스템을 적용한 명절 열차승차권 사전예매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코레인이 도입한 예매시스템은 명절 열차승차권 사전예매 홈페이지에 여행정보(출발역, 도착역, 승차시간 등)를 사전에 입력하고 예매 당일 미리 기입한 정보를 통해 열차 승차권을 예매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한시련이 시각장애인들이 차별없이 명절 승차권 예매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8월 25일 해당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시스템이 아닌 것을 확인됐다.

한시련은 “코레일에 문의한 결과 이 같은 시스템은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정보를 입력하는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해 이 시간이 지나면 자동 로그아웃하는 타임아웃을 적용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추석 열차승차권 예매 역시 시각장애인은 불가능했다. 시각장애인의 실제 사용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았고 사후약방문만의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의 반증”이라면서 “시각장애인을 우롱한 코레일은 즉각적인 사과를 하고 진정성 있는 공식적인 입장 및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시련은 “시각장애인의 차별이 지속될 경우 코레일을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하고 문제가 해소될때까지 가능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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