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9월15일~19일)’의 개회식과 육상경기가 진행되는 충주시종합운동장의 일부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24일 충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운정미 사무국장, 휠체어를 사용하는 황지영씨와 함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다.
충주종합운동장에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 79면, 장애인관람석 153석, 엘리베이터 3대, 장애인전용화장실 38곳(1층 남녀 각각 15곳, 2층 남녀 각각 4곳)이 설치됐다. 또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도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살펴보면 경기장 매표창구 한쪽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 위해 창구 높이를 낮추었다. 주출입문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자동문이 없고, 6곳 전부 여닫이로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1곳 출입문 앞에 점자블록이 설치했다.
2층에 위치한 153석의 장애인관람석은 공간도 넓을 뿐만 아니라 옆에 보호자석도 있어 문제가 없다.
남녀장애인전용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뒤 자동 물 내림 센서, 휴지걸이가 양호하게 설치됐고 세면대 양옆에 손잡이가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용변기 등받이의 경우 1층에는 모두 설치됐지만, 2층에는 설치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그렇지만 2층의 경우 점자표지판이 소화전 옆에 있어 시각장애인이 이동 중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특히 2층 남녀장애인전용화장실과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출입문 옆 벽면 모서리가 울퉁불퉁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도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샤워실은 양쪽으로 나누어져 설치됐는데,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사용을 할 수가 있는 곳은 1곳뿐이다. 샤워실 입구에 경사로는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옷장은 아직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다. 샤워기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해 낮게 설치됐고, 샤워용 의자도 안전한 제품으로 설치됐다.
충주종합운동장 계단에는 바닥에 점자블록과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에게 층수를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아 문제다.
충주IL센터 운정미 사무국장은 “장애인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기 불편하고, 벽면 모서리에 다칠 위험이 있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충주종합운동장 시설팀장은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예비인증을 받고 본인증을 목표로 불편 사항 개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소화전 옆 벽면 점자표지판을 옮기고, 벽면 모서리에 보호대를 설치하는 등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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