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내 남녀비장애인화장실·장애인화장실 전경(사진 상)과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 등이 설치돼 있지 않는 장애인화장실 내부(사진 하). ⓒ박종태

안산시가 수인선 복선전철 반지하화 공사에 따라 건립한 공원 내 남녀장애인화장실의 미흡한 장애인 편의 시설 설치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녀장애인화장실 건립 당시부터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노력한 공사 감리단이 내부에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 설치, 세면대 교체를 안산시에 요청하지만 허락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

수인선 반지화화 공사는 본오아파트에서 용신교까지 1천996m 구간에 개착박스를 묻고, 상부 공간 휴양시설과 생활체육시설, 주차장, 공원 등을 조성하는 공사다.

특히 비장애인화장실, 장애인화장실 3곳이 완공된 상태로 아직 준공을 받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현재 1곳을 제외하고 2곳은 사용되고 있다.

먼저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설치,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은 반면 휴지걸이와 핸드드라이어기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세면대는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수도꼭지를 틀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감리단 관계자는 “안산시에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 설치, 세면대 교체를 요청했지만 허락이 없어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계속 설치와 교체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시청 공원과 담당자는 “현재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이하 BF) 예비인증을 신청한 상태로 (심사 기관에서) 설치를 하라고 하면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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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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