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7017'의 만리동 종점 고가 밑 남녀장애인화장실(사진 상)과 회현역에서 ‘서울로 7017’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 출입문 앞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 설치 공사 모습(사진 하). ⓒ박종태

오는 20일 정식 개장을 앞둔 '서울로 7017'의 만리동 종점 고가 밑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장애인 편의가 미흡, 이용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18일 직접 방문해 살펴본 결과 남녀 성별을 구분해 각각 설치됐으며,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하지만 내부에는 미흡한 점이 많았다.

용변기 등받이와 휴지걸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용변기 손잡이는 상하가동식이지만 버튼을 눌러 움직이는 제품이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이용하기 힘들다. 세면대 손잡이는 양쪽 모두 고정식으로 사이의 폭이 좁고, 세면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이용할 수 없다. 반면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양호하게 설치됐고, 비상호출벨은 용변기 뒤쪽에 설치하려고 선을 빼놓은 상태였다.

한편 회현역에서 ‘서울로 7017’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 출입문 앞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을 너무 무분별하게 설치할 계획으로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는다. 점자블록은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만 설치하면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청 서울역일대 발전기획단 이충열 단장은 “장애인화장실 불편 사항과 엘리베이터 출입문 앞 점자블록을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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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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