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3-4번 승강장에 열차-전철 간 직통환승통로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박종태

코레일이 신설한 KTX 서울역3-4번 승강장에 열차-전철 간 직통환승통로의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안전공단 검사기준을 받지 못해 운행되고 있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격을 것으로 보인다.

직통환승통로는 지난 24일 개통식을 갖고, 이용하고 있는데 직접 현장을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다.

지방에서 KTX나 일반열차로 서울역에 온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은 3-4번 승강장에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공항철도 및 서울지하철 1-4호선 연결통로로 가는 개찰구가 나온다.

여기를 지나면 계단이 나오는데, 휠체어 사용 장애인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고정형 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면 공항철도와 지하철 4호선, 지하철 1호선으로 갈아 탈 수 있지만 문제는 이동 수단이다.

공항철도와 지하철 4호선을 타기 위해서는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면 되지만 지하철 1호선의 경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난감한 상황을 겪게 된다.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됐지만 승강기 안전검사를 받지 못해 운행되고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으로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관계자는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가 늦어지고 있는데, 다음 주 중으로는 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역 관계자는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운행되기 전까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려면 서울역 맞이방을 통해서 외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한 뒤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운행되고 있지 않음을 알리는 안내 문구를 붙여 놓고, 계단의 고정형 리프트는 엘리베이터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X 서울역에서 공항철도 및 서울지하철 1-4호선 연결통로로 가는 개찰구. ⓒ박종태

KTX서울역에서 공항철도 및 지하철1-4호선 개찰구를 지나가면 계단이 있다. 계단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고정형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고정형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면 공항철도 및 지하철 4호선 연결 통로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에 문제가 없다. ⓒ박종태

고정형 리프트를 타고 내려간 뒤 지하철 1호선을 타기 위해서는 계단으로 이동해야 한다. ⓒ박종태

계단 옆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지만, 운행되지 않고 있다. 물론 운행되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도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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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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