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마을안내소 입구는 턱이 없지만 출입문이 여닫이여서 전동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출입하는데 불편을 겪는다. ⓒ박종태

서울 종로구 북촌5길 북촌마을안내소와 인근의 장애인화장실 등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북촌마을안내소는 지난 1월 지하1층~지상1층 건물로 지어졌다. 편의시설의 역할을 뛰어넘어 북촌마을 일대 풍경을 바꿔 놓은 공공건물의 성공사례로 평가 받아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하는 ‘2016 한국건축문화대전’에서 준공 건축물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인근의 20년 넘은 낡은 화장실은 지난 1월 정비를 통해 장애인화장실 등을 설치했고, 돌계단도 놓았다. 또한 4월에는 장애인화장실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23일 오전 직접 찾아가 북촌마을안내소, 장애인화장실, 돌계단을 점검한 결과 장애인들이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북촌마을안내소 입구는 턱이 없지만 출입문이 여닫이여서 전동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출입하는데 불편을 겪는다.

옆 돌계단에는 양쪽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미설치됐고, 바닥에 점자블록도 없어 문제다.

지하1층~지상1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북촌마을안내소 옆에 설치됐으며, 출입문 옆에 점자버튼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내부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한 탑승에 도움을 주는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아쉬웠다.

서울교육박물관 앞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됐다. 그런데 입구에 계단 1개 높이의 턱이 있고,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지만 내부의 장애인 편의는 부족했다.

공통적으로 내부 공간이 좁은 상태에서 어린이변기까지 설치돼 있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이동하는데 불편할 것으로 보였다. 용변기 등받이가 없었고,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휴지걸이도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비상호출벨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이에 대해 종로구청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불편한 사항에 대해 보고해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돌계단에는 양쪽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미설치됐고, 바닥에 점자블록도 없어 문제다. ⓒ박종태

지하1층~지상1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북촌마을안내소 옆에 설치됐으며, 출입문 옆에 점자버튼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됐다. 그런데 입구에 계단 1개 높이의 턱이 있고,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은 상태에서 어린이변기까지 설치돼 있고, 용변기 등받이가 없다. 휴지걸이도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비상호출벨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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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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