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보는 야외상영회-하늘과 바람과 별, 그리고 영화’가 열리는 서울혁신파크 야외잔디광장(사진 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미래청(1동) 건물(사진 우) 1층으로 가야하는데 장애인 편의가 미흡, 불편이 우려된다. ⓒ박종태

‘누워서 보는 야외상영회-하늘과 바람과 별, 그리고 영화’에 참여하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화장실 이용 불편이 우려된다.

이번 행사는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주관, 서울특별시 주최, 서울혁신센터 지원으로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양일간 서울 은평구 소재 서울혁신파크 야외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여름밤 서울시에 거주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시민들이 서울혁신파크 야외공간에 누워서 별과 함께 배리어프리영화를 보는 야외상영회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계획됐다. 장애인들을 위해 선베드와 같은 간이의자와 기존의 야외상영보다 스크린을 좀 더 높이 설치해 누워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배려한 것.

하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인근의 서울혁신센터 내 미래청(1동) 건물 1층과 20동 녹번동우체국 건물 1층으로 가야 하는데 장애인 편의 시설이 미흡해 불편이 우려된다.

12일 직접 방문해 점검한 결과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마련된 녹번동우체국 1층의 경우 출입문이 좁아 남녀장애인화장실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사무실이 있기도 한 미래청 건물 1층의 경우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별도로 마련돼 있었지만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로,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방문 당시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청소도구 등이 많아 창고로 사용되는 듯했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설치된 상태였다.

이에 대해 서울혁신센터 기획팀 안태호 팀장은 "지금 당장(영화제 이전)은 개선하기 힘들다"면서 "영화제가 끝난 뒤 미흡한 장애인 편의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누워서 보는 야외상영회-하늘과 바람과 별, 그리고 영화’ 기간 중 장애인들을 위해 설치될 간이 의자.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미래청(1동) 건물 1층으로 가야하는데 정문에는 계단만 있어 출입이 불가능, 턱이 없는 뒤쪽문을 이용해야 한다. ⓒ박종태

미래청 건물 1층의 경우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별도로 마련돼 있었지만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박종태

12일 방문 했을 때 미래청 건물 1층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청소도구 등이 있었다. ⓒ박종태

미래청 건물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설치된 상태였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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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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