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씨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아파트 1층 출입문 우측 경사로를 이용하려면 출입문 앞 통로가 좁아 계단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토로했다. ⓒ박종태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지만 아파트 장애인 편의시설이 휠체어 사용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어 불편하고 위험합니다.”

1810세대의 대단지 아파트인 송파 꿈에 그린 위례24단지 아파트 2419동에 살고 있는 김용태 씨(남, 지체장애1급)씨의 하소연이다.

4일 김 씨와 함께 직접 아파트를 찾아 살펴본 결과 전동휠체어를 타고 아파트 출입문을 나서서 우측 경사로를 이용하려면 출입문 앞 통로가 좁아 계단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어 조작할 때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지하1층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사이의 출입문과 통로는 좁아 전동휠체어가 겨우 통과 할 수 있어 불편했다.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출입문과 부딪치지 않게 도움을 주는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김 씨는 “1층 출입문 바로 옆인 좌측에 경사로를 설치하면 위험하지 않은데, 떨어진 우측에 설치돼 있는 것은 장애인 편의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한 뒤 “이 같은 상황에서 만약 내가 지금보다 큰 전동휠체어를 사용하게 된다면 위험과 불편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관리사무소에 이 같은 불편한 사항을 건의했는데, 건립한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민원을 제기하라고 했다”고 답답해했다.

김용태 씨가 살고 있는 맞은편 아파트 2120동에는 경사로가 출입문 바로 옆인 좌측에 설치돼 있다. 이렇게 설치하면 김 씨의 위험하다는 토로는 해소된다. ⓒ박종태

지하1층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사이의 출입문이 좁아 전동휠체어가 겨우 통과할 수 있다. ⓒ박종태

지하1층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사이의 통로가 좁아 전동휠체어로 이동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출입문과 부딪치지 않게 도움을 주는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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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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