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2016 420장애인대회'를 마친 장애인들이 마포대교를 횡단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정치권이 장애인의 정치참여 보장을 외면하고 있다."

"정부의 유사중복 사회복지사업 정비의 칼날이 장애인 복지를 후퇴시키고 있다."

범장애계총선연대(이하 연대)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장애인, 활동가, 활동보조인 등 5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개최한 '2016 420장애인대회'에서 정치권과 정부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여야가 장애인계를 대표할 장애인당사자들의 당선 안정권 비례대표 공천이 이뤄지지 않아 17대 총선이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중증장애인에게 활동보조서비스 24시간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공약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정부의 유사중복사업 정비로 인해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예산으로 지원하는 추가지원 조차 없어지는 현실에 기인한다.

(왼쪽부터)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병돈 상임대표와 사상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노경수 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병돈 상임대표는 "여전히 정당들은 장애인들을 한낱 표밭으로만 인식하고 있다. 1천만에 가까운 장애인과 가족의 참정권을 깔보는 작태"라면서 "장애계가 무늬만 집단이 아니라 수십만, 수백만으로 똘똘뭉친 사회집단임을 보여야 한다. 장애인을 깔보고 무시한 여야의 작태를 결코 잊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상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노경수 소장은 "활동보조인은 중증장애인의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이 정부는 유사중복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활동보조서비스에 칼을 댔다. 반인권적이고 복지를 퇴행시킨 것"이라면서 "정부는 활동보조서비스 24시간과 장애인의 지역사회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대회를 마친 장애인들과 활동가, 활동보조인은 시민들에게 장애인의 정치참여와 지역사회참여 보장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포대교를 횡단했다.

행진대열의 맨 앞에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안진환 상임대표가 나섰다. 그 뒤에는 장애인들과 활동가, 활동보조인이 긴 대오를 형성했다.

장애인들은 '활동보조서비스 24시간 보장하라!', '20대 국회 장애인은 없지 말입니다!', '당사자 참여 없는 장애인정책 쓸모없지 말입니다' 등 피켓을 통해 가두홍보를 진행했다.

행진에 참여한 마포장애인단체총연합회 김동희 회장은 "고 송국현·오지석. 도대체 몇 명의 사람이 죽어야 장애인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린 후 "정부는 활동보조서비스 지원을 비롯한 서비스를 제공해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장애인들은 마포대교를 건너 국민의당 당사에 도착한 후 시민들에게 장애인의 정치참여와 지역사회참여 보장의 필요성을 알린 후 다시 마포대교를 건너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당사를 방문했다. 이후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해산식을 가졌다.

한편 연대는 각 정당이 장애인의 정치참여를 당헌·당규에 보장하고 지역사회참여가 담보될 때까지 투쟁한다는 계획이다.

참여자들이 콩주머니를 던져 박을 터뜨리자 나온 '정치참여', '지역사회참여' 문구. ⓒ에이블뉴스

장애인들과 활동가들이 '장애인의 정치참여 외면하는 정치권은 각성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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