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2016년 신년인사회 및 한국수화언어법 제정 축하연’에서 떡 케이크를 커팅한 내빈들.ⓒ에이블뉴스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은 35만 농아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성과입니다. 앞으로 국어와 동등하게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도약할겁니다.”

한국농아인협회 이대섭 회장은 14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2016년 신년인사회 및 한국수화언어법 제정 축하연’에서 200여명의 내빈 앞에서 가슴 벅찬 신년 계획을 밝혔다.

한국농아인협회는 지난 2003년부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을 목표로 달려왔다. 농인 권리보장 촉구 대회, 전국 릴레이 1인 시위, 수화언어 관련 법 제정 청원 서명운동, 천막농성까지.

19대 국회 임기를 얼마 안남은 시점, 폐기 위기의 우려도 있었지만,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는 기염을 토했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 등 총 4명의 의원들이 발의해 통합된 ‘한국수화언어법’은 수화가 농인의 고유한 언어임을 밝혔으며, 한국수어 사용 환경 개선,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 시행, 교육권 등을 담고 있다.

한국농아인협회 이대섭 회장은 “한때는 수어 사멸 위기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제는 수화가 새롭게 발전하기 위한 시작의 지점에 다 같이 서있다”며 “앞으로 학습권 보장을 위한 수어 교원제도를 도입하고 전문 수어강사 양성교육, 수어전문교육원 설치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통합교육에서 수어가 배제됐던 문제들을 개선하고 수어를 모르는 청각장애인들과 장애인 서비스를 하는 공공기관 직원들도 수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며 “1년 동안 힘차게 도약하고 이룰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달라”고 당부했다.

법안을 발의한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여러분들의 격려와 응원이 없었다면 이런 좋은 결과가 있지 못했을 것이다. 아쉽게 당초 발의 내용인 모든 아이들에게 수화언어를 배울 수 있는 조항은 이루지 못했지만 수화언어가 국어로서의 동등한 자격을 갖고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시행령과 규칙 만드는데 있어서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안진환 상임대표는 “농아인들이 헌신,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이룰 수 있는 쾌거였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이후 전 장애계가 동참하고 연대했던 법인만큼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세부적인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잘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병돈 상임대표는 “지난해 농인들의 염원이었던 한국수화언어법을 비롯한 제정법이 많이 통과가 됐다. 올해는 장애계가 발전할 수 있겠냐, 없겠냐 판가름 나는 중요한 해”라며 “장애계가 단결되고 통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아인협회 이대섭 회장(오)이 한국수화언어법을 대표 발의한 정진후 의원(왼)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에이블뉴스

한국농아인협회 이대섭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에이블뉴스

14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2016년 신년인사회 및 한국수화언어법 제정 축하연’에서 애국가를 수화로 제창하는 모습.ⓒ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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