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가 1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시각장애인 이동 편의를 위해 점자블록 설치 공사를 시작했다. ⓒ박종태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이하 본부)가 1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시각장애인 이동 편의를 위해 점자블록 설치 공사를 시작했다.

이는 당초 계획한 시각장애인 안전걸림돌 지적을 받은 ‘혹두기’의 제거가 아니라 점자블록 설치로 변경해 진행하는 것.

본부는 지난 3월 12일 장애인단체 관계자 등 8명이 자리한 가운데 자문회의를 열고 ‘DDP 장애인편의시설 개선사업 기본계획 수립’ 방향을 확정했다.

예산 1억1000만원을 투입해 디자인전시관, 종합안내실 각 출입구 방향에 있는 혹두기 중 점자블록 설치 시 교차되는 지점에 있는 혹두기를 1.2M 폭만큼만 제거한 뒤 점자블록을 설치하기로 한 것. 또한 지상1층, 지하2층의 주요 동선에 점자블록을 설치하고, 점자안내판의 위치도 안내목적에 적합하도록 변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본부는 돌연 공사 불가 입장을 밝히며,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서울시청에 ‘장애인단체와 약속한 공사 재개’를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됐고, 결국 18일 점자블록 설치 공사가 시작됐다. 완료는 내년 1월 말로 잡고 있다.

이날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장애인편의증진센터 이준원 팀장은 담당자로부터 공사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요청한 점자블록 설치 방법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시각장애인들이 DDP 이용 시 불편이 없도록 지켜보며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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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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