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거주시설 인강원 건물 모습. ⓒ에이블뉴스

인강재단의 신임 이사진들이 10일 장애인 인권침해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산하 시설인 인강원의 박필숙 원장과 면담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첫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4일 구 인강재단 이사들이 서울시장을 상대로 한 '직무집행정지 및 임시이사 선임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신임 이사들이 인강원 정상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

인강재단 신임이사는 이승헌 이사장, 염형국 이사, 이정인 이사, 구나영 감사 등 7인으로 구성됐다.

신임이사진이 인강원에 입성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10일 오전 인강원을 방문한 이사진은 자신들이 신임이사라고 밝히고 서울시 공무원들 역시 공무원패증까지 보여주면서 문을 열어달라고 했으나 어떠한 이유에서 인지 거부당했다.

이후 박필숙 원장을 불러달라고 강하게 요청한 뒤에야 신임 이사진과 서울시 공무원들은 인강원에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승헌 이사장 등 신임 이사진들이 인강원의 시설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에이블뉴스

인강원에 들어간 신임 이사진은 곧바로 박 원장과 면담을 진행했으나 박 원장의 요청에 의해 기자들은 면담장 밖으로 내쫒겼고, 면담은 비공개로 열렸다.

면담에 참석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승헌 신임 이사장은 박 원장에게 "그동안 요청한 업무보고에 대해 불응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원장은 아직 (임시이사 선임처분 집행정지) 재판결과가 안 나와서 구 재단 측 이사장에게 보고해야 할지, 이승헌 신임 이사장에게 보고해야할 지 몰라서 안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박 원장이 기각된 결정문을 보기 전까지는 신임 이사들을 못 믿겠다고도 말하자 신임 이사진은 팩스로 결정문을 받아 보여주기까지 했다.

특히 지난 9일 보건복지부가 실태전수조사를 하기 위해 인강원을 방문했을 때 왜 응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복지부가 공문을 안보내줬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불안해했다'는 등의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을 마친 이승헌 이사장 등 이사진은 인강원 직원의 안내로 시설들을 라운딩했다.

첫 공식 업무 일정을 소화한 뒤 이정인 이사는 "박 원장이 형사재판을 비롯해 진행 중인 소송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라고 지적한 뒤 "시설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거주인들의 인권이 지켜질 때 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강원 이승헌 신임 이사장은 "인강원의 회계가 투명해지고 거주인들의 인권과 자기결정권이 확보될 때까지 신임 이사진들과 노력하겠다"면서 "이제 인강원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을 땠다. 이사장으로써 책임감을 갖고 지자체 등과 함께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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