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가 이전할 나라키움 저동빌딩 입구. 계단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고, 계단 옆 경사로의 경사도는 가파르다. ⓒ박종태

국가인권위원회가 오는 10월 2일 서울 중구 무교로 청사에서 삼일대로 나라키움 저동빌딩으로 이전한다.

저동빌딩은 지하4층~지상15층 건물로 국유재산 기획재정부 소유하고 있으며,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방문이 빈번한 인권위는 11층~15층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전을 위한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25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불편 없이 이용하기에는 미흡했다.

먼저 저동빌딩 입구 계단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있었지만,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계단 옆 경사로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홀로 올라 갈 수 없을 정도로 가팔라 자칫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입구 출입문은 양쪽에 여닫이문, 가운데에는 회전문으로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한쪽 여닫이문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스테인리스 피스 고정형과 법규에 어긋난 우레탄 리벳식으로 시각장애인들이 보행할 때 혼란을 준다.

장애인화장실은 11층만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남녀로 구분돼 있을 뿐, 12층~15층은 남녀공용이다.

11층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며, 내부는 방문 당시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

12층~15층의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은 내부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로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이며, 앞에는 가로로 봉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했다.

11층~15층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는 바닥까지 닿는 제품이 아니며, 손잡이가 설치된 곳이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 중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저동빌딩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점자블록 등 장애인들이 불편한 사항에 대해 개선할 것”이라면서도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인권위가 이전할 나라키움 저동빌딩 전경. ⓒ박종태

입구 출입문은 양쪽에 여닫이문, 가운데에는 회전문으로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한쪽 여닫이문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스테인리스 피스 고정형과 법규에 어긋난 우레탄 리벳식으로 시각장애인들이 보행할 때 혼란을 준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피스 고정형 점자블록. ⓒ박종태

12층~15층의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은 내부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로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이며, 앞에는 가로로 봉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했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는 바닥까지 닿는 제품이 아니며, 손잡이가 설치된 곳이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 중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 ⓒ박종태

11층~15층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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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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