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운행 중인 2층 개방형버스(좌)와 2층버스. ⓒ박종태

서울에 운행 중인 2층 투어버스에 휠체어 탑승 설비가 전혀 갖춰지지 않아 2층은 물론 1층에 조차 탈 수 없어 ‘차별’이라는 원성을 사고 있지만,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의 투어버스는 지역의 관광 명소 등을 하루에 둘러 볼 수 있도록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서울시투어버스여행(주)이 2층 버스 4대와 2층 개방형버스 2대 등 총 6대를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휠체어 장애인들이 탑승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전동의 경우 탑승을 아예 못하고 수동 또한 짐짝처럼 누군가의 등에 업혀 승차해야 한다. 내부의 경우 휠체어로 이동할 공간이 없는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급한 개선이 아닌 원론적인 답변에 머물렀다.

최근 서울시는 답변을 통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시티투어버스 차량의 2층을 이용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과 달리 보조금 등 재정지원 없이 민간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2층 모두에 탑승객이 탑승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휠체어 리프트를 장착하도록 구조를 변경할 수 없는 기술적 한계가 있다”면서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민간사업자가 신차를 도입할 때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는 형태로 주문제작하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티투어버스(2층 형)의 휠체어 리프트 설치에 대해 향후 현재 운영 중인 차량의 대폐차 도래 시기, 업체의 경영상태, 보조금 지급을 위한 예산확보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