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면담 요청서를 찢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들의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관련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 면담 요청이 불발됐다.

장애인·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18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면담을 요청하려고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인해 이뤄지지 못했다.

이들이 국무총리 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것은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3년 동안 광화문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다양한 노력들을 해 왔지만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

특히 기자회견에 참석해야 하는 발언자들은 총리공관으로 오는 과정에서 경찰의 저지로 도착할 수 없었다. 결국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와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김영희 공동대표 등 소수의 장애인만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오늘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52일 만에 국무총리로 인준이 됐다. 직접 나서서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해달라고 요청을 하려고 여기에 왔다”면서 “그러나 국무총리로 인준된 지 1시간 만에 처음으로 한 일이 경찰을 동원해 장애인들을 의견을 듣지 않고 몰아세운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어 “3년 동안 광화문에서 농성 투쟁을 벌여왔으나 달라진 것이 없었다. 행정부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사회약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말로만 장애인 등 약한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운운하지 말고 행정부의 사령탑으로써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챙기기 위해 책임 있게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뒤 참석자들은 면담요청 요구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총리공관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경찰에 막혔다. 이에 박 상임공동대표는 요구서한을 발기발기 찢어버리며 분통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공동행동은 지난 5월 18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목적으로 ‘그린라이트를 켜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광화문역 농성일이 3년이 되는 8월 21일까지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18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장애인이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다. ⓒ에이블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면담 요청서를 들고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18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전경.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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