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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 더불어 살고 싶은데 현실이…”

거리에서 만난 장애인들 ‘이구동성’으로 토로

자립주택, 활동보조서비스, 일자리 확충 등 요구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3-26 18:08:26
정부는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정하며 갖가지 기념 행사를 마련한다. 기념식을 갖고 장애인상을 시상하며 축하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단 하루, 장애인의 날 뿐이다.

그렇지만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4월 20일 단 하루뿐인 장애인의 날을 거부한다.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하루라는 이유에서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식 및 11회 전국장애인대회가 열린 26일 오후 2시 보신각. 거리로 나온 장애인들은 지역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없는 열악한 현실을 토로하며,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우리사회의 평범한 친구, 직장동료로 살아가기 위한 장애인들의 바람을 들어봤다.


보신각 한쪽 구석 눈에 띄는 옷차림으로 가장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모경훈(40세, 지체1급)씨는 활동보조 서비스의 확대를 꼽았다.

얼마 전 아이의 아빠가 된 경훈 씨는 “활동보조 서비스를 최대 620시간까지 받았었다. 아내와 혼인신고를 하고 아내가 나보다 경증이라는 이유로 시간이 400시간으로 줄었다”면서 “아내가 장애 3급이기는 하지만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를 돌봐줄 손길이 더더욱 필요한 상황인데 오히려 줄어버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많이 안아줘야 하고 아프면 병원에도 데려가야 하는데 당장 장애 3급은 콜택시도 타지 못한다”면서 “평범한 아이의 부모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만큼의 활동보조 서비스를 제공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황인현(44세, 뇌병변1급)씨는 “버스나 지하철을 마음대로 타고 다닐 수 있는 이동권이 가장 기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현 씨는 “한 번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저상버스를 기다리다 1대는 지나가버리고 1대는 휠체어 리프트가 고장 났다고 해서 2~3시간 정도 기다린 적도 있었다”면서 “이동권이 보장돼 친구를 만나러 약속장소에 나가거나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 후 수차례 직장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는 김주민(51세, 뇌병변2급)씨는 일자리 확대를 꼽았다.

주민 씨는 “고등학교 때 축구를 하다가 뇌진탕으로 편마비가 왔다. 일하기 위해 벌써 수백 차례도 더 시도를 했지만 일을 하겠다는 의지와 상관없이 번번이 돌아오는 대답은 왼손과 왼다리가 불편해 안 된다는 말 이었다”면서 “장애인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고용주의 인식이 먼저 개선돼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사이좋게 집회에 참석한 홍성균(33세. 중복2급), 유재근(33세, 뇌병변1급)씨는 자립생활을 위한 주거문제 해결을 얘기했다.

서울시와 SH공사가 지원하는 자립주택을 제공받아 거주하고 있는 성균 씨는 “가족과 함께 살다가 지금은 자립주택에서 살고 있다”면서 “힘든 점도 많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는 자유로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립주택이 늘어나게 되면 시설에서 거주하거나 자립생활을 희망하는 장애인들이 더 많이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립주택의 확충을 희망했다.

재근 씨도 “시설에 거주하는 친구가 있다. 안타까운 마음에 ‘야 거기서 나와’라고 얘기하면 나와서 어디로 갈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면서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거주문제 해결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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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연 기자 (jiyeo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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