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연휴 고향길에 오르고 싶었던
장애인들이 1년 만에 버스터미널을 찾았지만 또 다시 떠나는 버스 앞에서 주저 앉아야 했다.
온 몸에 사슬을 묶고 기어서 버스에 오르는 투쟁을 통해 ‘
장애인 등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이 제정된 지 올해로 딱 10년째. 제3조 ‘
교통약자는 모든 교통수단, 여객시설 및 도로를 차별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조항은 그저 무색하기만 하다.
광역버스, 공항버스, 농어촌버스, 마을버스 등에 대한
장애인 접근권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까지 전체 시내버스의 41.5%가 저상버스로 교체되야 하나 2013년 기준 도입률은 16.4%에 불과하다.
더욱이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농어촌, 광역버스, 공항버스 등에 대한
장애인 접근권은 장애계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요구에도 단 1%도 반영되지 않았다. 때문에 이들은 또 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17일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승차홈. 고향길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비
장애인 승객들 사이로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경찰과 실갱이를 벌이고 있었다.
“
장애인도 버스 타고 고향에 가고 싶다”는 절실한 구호 속 이들은 온 몸으로
이동권을 부르짖었다.
“
장애인은 방에서만, 시설에서만 쳐박혀서 살아야합니까! 저희도 고향에 가고 싶습니다!”를 절실히 외치는 전국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문애린 활동가의 목소리에 승객들도 잠시 귀 기울이나 싶었지만 다시금 바삐 제 갈 길을 찾느라 분주했다.
이는 하루 이틀의 모습이 아니다. 지난해 전국
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고향에 가고 싶다”는 구호로 지난해 5차례에 걸쳐서 버스타기 시위를 펼쳐왔다. 지난 4월20일에는 경찰과의 충돌 끝에 최루액이 그들의 몸에 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