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역사박물관 입구에는 횔체어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하남문화예술회관 내에 건립된 하남시역사박물관이 30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개관식 하루 전날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박물관은 169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12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올해 7월 지하2층~지상3층 규모로 완공됐다.

1층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기획전시실, 어린이 체험실 및 휴게실을 갖추고 있다. 2층과 3층은 상시전시실로 1층은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 2층은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시대까지 하남시와 관련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 유물은 선사시대 빗살무늬토기, 민무늬토기, 이성산성에서 출토된 성벽, 목간과 고려시대 철조석가여래좌상, 금동불상, 청자, 토기, 명문기 등 하남시에서 출토된 유물 등 총 1150여점이다.

점검결과를 살펴보면 입구 계단 옆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경사로가 설치됐다.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된 반면 손잡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의 시각장애인 편의는 더욱 열악했다. 손잡이와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이다.

건물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없어 문제였다. 내부 엘리베이터 버튼 밑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은 지하1층~지상3층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됐는데 각층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각각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하1층과 지상2층은 남성장애인화장실, 지상1층과 지상3층은 여성장애인화장실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과 달리 성별에 따라 찾아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도 이용하기 편했다. 내부에는 등받이, 비상호출벨,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위치에 설치됐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의 경우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은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손잡이가 한쪽에 설치됐으며, 여기에 점자안내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지하1층 세미나실 단상에는 경사로가 없었다.

지하2층 주차장에 마련된 2면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구분 선 앞바닥에 조그마한 장애인 마크가 그려져 있어 단속하는데 용이할 것으로 보였다.

박물관 관계자는 “하남시청에 요청을 해서 (장애인 편의와 관련된) 불편사항을 개선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시역사박물관 전경. ⓒ박종태

하남시역사박물관 건물 외부 계단에는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고, 점자블록도 없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버튼 밑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건물 내부 주출입구 계단에 손잡이가 한쪽만 설치됐고,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박종태

지하1층 세미나실 단상에는 경사로가 없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등받이, 비상호출벨,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은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의 경우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지하2층 주차장에 마련된 2면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구분 선 앞바닥에 조그마한 장애인 마크가 그려져 있어 단속하는데 용이할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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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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