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대학교 지하주차장 모습. ⓒ박종태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소재한 연성대학교가 어려운 자연적 환경에도 불구, 장애학생들을 위한 편의 시설을 설치한 상태여서 귀감이 되고 있다.

연성대학교는 산 중간에 자리 잡다보니 본관, 운동장 등이 경사가 가파를 수밖에 없어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하지만 운동장 밑 지하에 커다란 주차장을 평탄하게 만들고, 이 옆에 지하2층~지상3층(본관)가지 운행하는 엘리베이터 2대를 설치해 이동 문제를 해결했다.

장애인이 지하 2층에 주차를 한 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본관 앞으로 연결된 다리를 지나면 학교에서 가장 높은 본관 및 연곡문화센터까지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것은 언덕이나 산 위에 지어진 일부 학교들이 환경적인 이유를 들며 건물의 엘리베이터 설치를 외면하고 있는 것에 반대되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는 본관 옆에 있는 5층 건물의 창조과학관 좌우 벽면에도 설치돼 있다.

일부 아쉬운 점은 엘리베이터 옆에 설치된 점자블록이 스테인리스여서 미끄러워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질 수 있고, 저시력장애인은 빛이 반사 돼서 인지를 할 수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 또 1층 운동장 엘리베이터 출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가 올라오기 힘들고, 배수로 덮개의 경우 수동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공간이 넓다.

연성대학교 시설 담당자는 “요즘 기술이 좋아 엘리베이터 공사를 못하는 곳이 거의 없다. 문제는 예산으로 마음만 먹으면 복지 차원에서 설치할 수 있다”면서 “스테인리스 점자블록, 출입구 턱, 배수로 덮개 등을 개선하고, 장애학생들이 불편 없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편의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하 2층 주차장에 설치된 2대의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 점자블록이 스테인리스라여서 아쉽다. ⓒ박종태

운동장에서 바라본 엘리베이터. ⓒ박종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다리를 지나면 본관 앞 마당이 나온다. ⓒ박종태

창조과학관 건물에도 좌우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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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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