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화 군이 '제30회 전국장애인부모대회' 석상에서 단상에 올라 대표로 '부모님께 드리는 감사의 글'을 낭독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27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30회 전국장애인부모대회' 기념식 중 갑자기 참석한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의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홍주화(남, 지적장애2급) 군이 단상에 올라 장애 자녀를 대표해 읽어 나간 '부모님께 드리는 감사의 글'을 들으며 애틋함 보다는 뿌듯함과 감동에 젖어 마을 잇지 못했다는 것이 맞을 거다.

"안녕하세요. 엄마아빠의 아들 홍주화입니다.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편지를 씁니다"로 시작된 '감사의 글'에는 세련되지도 미사여구도 없었지만 부모, 형제에 대한 사랑과 함께 행복한 삶을 향한 마음이 녹아 있었다.

"부모님의 사랑을 매일매일 느끼고 있어요. 저는 아빠랑 거실에서 장난하면서 재밌게 노는 게 좋아요. 집에서 설거지도 하고, 이불정리도 하면서 엄마를 도와주는 게 행복하고, 뿌듯해요."

"누나와 함께 주말에 영화도 보고,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도 먹었어요. 누나가 저와 잘 놀아주어서 누나가 참 좋아요. 지금 제가 직장을 다녀서 돈을 벌 수 있어서 행복해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 엄마, 아빠, 누나랑 제주도에 여행을 가고 싶어요. 제주도에 가면 올레 길도 걷고, 배도 타고, 횟집에서 회도 같이 먹었으면 좋겠어요."

"일을 가지 않는 날에는 센터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공부와 순환운동도 열심히 하고, 방학숙제도 100점 맞고, 선생님께 칭찬을 많이 받고 있어요. 앞으로 센터에서 더 열심히 공부해 지금보다 좋은 직장을 구해서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모습 보여드릴게요."

"늘 엄마, 아빠가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의 사랑이 있어 제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갈게요."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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