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시외버스터미널의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이 지난달 말, 개선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불편이 줄어들게 됐다.
남녀공용을 남성장애인화장실로, 여성비장애인화장실 내에 여성장애인화장실을 별로도 만든 것이다.
이 같은 개선은 올 1월 찾았을 때 장애인화장실이 남녀공용이고, 출입문이 고장 난 상태로 사용할 수 없는 등 문제에 대해 지적한 뒤 이뤄졌다.
일단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하는데 있어 일부 무성 취급을 받는 장애인의 현실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내부의 각종 장애인 편의가 미흡한 상태라 아쉽다.
18일 마산 아자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인 박병열(지체장애1급)씨와 점검한 결과 여성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로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불편하다.
세면대 손잡이는 양쪽 모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이동을 방해했다. 용변기 뒤 등받이, 용변 후 물 내림 세정장치, 비상호출벨로 미설치됐다. 휴지걸이는 앉아서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도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사용이 힘들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이용하기 어렵다.
내부의 상황은 비상호출벨 대신 인터폰이 설치된 점만 빼면 여성장애인화장실과 상황이 거의 유사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벽면에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병열 씨는 “장애인화장실을 남녀로 구분해 장애인 차별을 없앴지만 내부의 장애인 편의가 부족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터미널 관계자는 “비상호출벨 등 불편한 점은 개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2년 뒤 터미널 화장실 전체를 새로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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