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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 시설 원장수녀 발언 '장애 차별' 논란

“돈 받고 교황 방문 비난”, 장애인단체들 인권위 진정

공식적인 사과 요구…원장수녀, “사실 아니다” 반박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09-03 16:56:06
음성 꽃동네 희망의집 원장수녀가 ‘장애인들이 돈을 받고 교황의 꽃동네 방문을 비난했다’는 등 장애인 차별 발언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4개 장애인단체는 3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김모 원장수녀의 부적절한 발언을 밝히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에는 인권위에 원장수녀를 대상으로 한 ‘장애인 차별’ 진정서를 접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올해 3개월 동안 꽃동네의 조리원으로 근무한 적 있는 박모씨(여, 56세)는 입사한 지 20일이 되던 날 신입직원 교육에서 원장수녀의 ‘장애인 차별’ 발언이 나왔다고 증언했다.

박 씨는 “교육은 6시간 동안 진행됐는데, 원장수녀가 1·2교시 강의에서 꽃동네의 설립 배경과 그동안 장애인들에게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자랑삼아 늘어놓더니 요즘 들어 사탄의 무리들이 꽃동네 밖에서 꽃동네를 비난하고 있다. 거기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면서 “가족에게 버림받은 장애인을 꽃동네에서 수십 년간 먹여주고 입혀주며 살려냈더니 어떤 계기로 꽃동네를 나가 하루 일당 4만원을 받고, (꽃동네를 비난하는) 인터뷰를 하며 집회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장애인 단체들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꽃동네에서 탈시설해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장애인당사자들의 정당한 자기결정권에 의한 활동을 모욕하고,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현(남, 32세, 뇌병변 1급) 활동가는 “아주 어이없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꽃동네의 원장수녀가 장애인들이 집회나 기자회견에 참여하면 사례비를 받는다고 직원교육 때 그랬다고 하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어야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필요한 것을 요구하고 얻어가는 게 사람다운 삶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요구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노들장애인야학 김명학(남, 57세, 뇌병변 1급) 활동가도 “(원장수녀가) 오랜 기간 시설에 머물렀던 장애인이 스스로 자립을 준비하고 이후 시설에서 나와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가고자하는 주도적이고 자발적인 삶에 대해 비장애인에게 끌려 다니며 시키는 대로 하는 존재인 것처럼 비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원장수녀의 발언은 장애인의 정당한 자기결정권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장애인의 자기결정권을 혐오하는 표현으로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자기결정권 침해 및 장애인에 대한 모욕, 비하를 한 것으로 차별 행위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활동가는 “개인적인 차원의 정중한 사과뿐만 아니라 시설운영 주체인 법인도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원장수녀는 “장애인 관련 일 한다는 원장이라는 사람이 신입직원들을 모아놓고, ‘다 죽어가는 사람을 데려와서 살려줬더니’라고 말했다는 자체가 이상하다”면서 “그렇게 얘기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4만원도 시설에서 나간 장애인이 간혹 장애인 단체의 자립생활 홍보활동을 하게 되면 돈을 받기도 한다는 얘기를 지인으로부터 듣고 소개했던 것 뿐”이라면서 “장애인들의 인권을 침해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장애인 단체가 요구한 사과와 관련해서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는데 오히려 사과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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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연 기자 (jiyeo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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