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윌에서 일하고 있는 장애인 헤이그 레이그랜드. ⓒNBC 뉴스 캡쳐

팬실베니아의 엘름 우드 시티에 거주하는 다운 신드롬 장애인 키셀(33세)씨가 임금을 받았다. 57달러, 한인 마켓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무자들이 하루 받는 금액은 100달러,

키셀씨가 받은 임금을 보면 사람들은 반나절을 일한 줄 알 것이다. 그러나 그가 받은 임금은 한 주에 25시간씩 두 주에 걸쳐서 일한 보수다.

50시간에 57달러, 시간당 1달러 조금 넘는 금액이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저임금이 10달러 안팎인 것을 생각하면 비장애인의 십분의 일밖에 안 되는 금액이다.

지난해 6월 장애 임금 관련 미국을 발칵 뒤집은 발표가 있었다. 자선 기업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형 중고물품 판매점 ‘굿윌’이 장애인들을 고용하고 시급 22센트를 지급해 온 사실이 밝혀져 엄청난 공분을 샀다.

주로 지역 주민으로부터 기부 받은 물건을 팔아온 ‘굿윌’은 장애인들에게 저임금을 지불해 엄청난 이익을 누려왔다.

최근 장애 초저임금 문제가 다시 한 번 언론을 달궜다. 뉴욕의 체난고 카운티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는 장애 노동자는 시급 33센트를 받고 일해 왔고 몬로에 카운티의 경우는 85센트, 그 외 일부 지역에서는 5센트의 임금을 지급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

몬타나 거주 헤이그 레이그랜드는 시급 5달러 47센트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최저 임금에 훨씬 못 미치는 급료다. 특히 체난고 카운티의 비영리 단체의 경우에는 CEO가 무려 연봉 4십만 달러에 이르러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업주측은 저임금의 이유를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에 비해 업무 능력이 떨어지고 비장애인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많은 장애인들이 복잡하지 않은 포장 관련 일 혹은 청소 등을 해오고 있다.

기자는 그렇게 일하는 많은 장애인들을 보아왔다. 시설에 방문도 해 보았고 마켓 등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을 직접 목격할 기회가 많았다. 그들이 일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예상을 훨씬 웃돌 만큼 일을 신속하게 잘해 내고 있다.

지난주에 마켓에서 만난 20대 후반의 지적장애인 여성도 비장애인에 비해 조금도 뒤지지 않게 신속하게 업무처리를 해 가고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비장애인 보다 10배 이상 떨어진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임금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낮다.

시각 장애인이며 전 주지사 데이빗 피터슨은 “이는 미국에서 현재 행해지고 있는 가장 심각한 노동력 착취이다.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아무도 손을 쓰지 않고 있다.”며 개탄했다.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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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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