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여의도 이룸센터 교육실에서 열린 ‘제2차 장애인최고지도자포럼’에 참석한 장애계 지도자들.ⓒ에이블뉴스

“다 같이 따라하세요”, “고노도로모보소오…장애인 최고 지도자 포럼”

22일 여의도 이룸센터 교육실에서 열린 ‘제2차 장애인최고지도자포럼’에 참석한 50여명의 장애계 지도자들은 환한 미소를 띈 채, 강사의 지도에 따라 발음 연습에 매진했다.

이날 강의는 “리더를 위한 스피치”라는 주제로 전 KBS아나운서이자 현 중앙대 언론고시반 지도교수인 김희정 교수가 2시간에 걸쳐 열강을 펼쳤다.

각종 미디어 인터뷰, 토론회 등 대중 앞에서 조직을 대표해 말로 상대에게 전달하거나 설득할 기회가 많은 장애계 지도자들. 하지만 장애계에서 마땅한 스피치 강연은 그동안 없었던 게 사실이었다. 이에 이들은 이번 포럼을 통해 스피치 역량 및 리더십 강화에 대한 기대로 부풀었다.

먼저 김 교수는 ‘언론 노출이 경쟁력’임을 강조하며, 언론인터뷰의 노하우에 대해 설명했다.

인쇄매체일 경우 핵심메시지만 갖고 즉시 응대, 방송촬영에 대해서는 이미지, 라디오 등 음성매체인 경우 전달력 중요, 팟캐스트는 청중 분석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더의 말실수’를 들며 김 교수는 “엄밀하게 말하면 말실수란 없다. 은연 중 속마음을 들키거나 자질이 부족한 것”이라며 “리더의 도덕성과 감수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만큼 리더의 자질을 가다듬고 청중의 입장에서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중인 김희정 교수.ⓒ에이블뉴스

특히 김 교수는 장애계 지도자들의 발음, 메시지 표현력 등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교수는 “‘장애인 예산이 필요하다’라고 설득을 할 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하게 되면 듣게 되는 사람도 함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를 통해 받아들이는 효과가 있다”며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강연하실 때는 눈을 Z자를 그려 사각지대 없이 모두 눈맞춤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스피치 실행기술인 ‘보이스 트레이닝’을 강조하며, 발성을 위한 복식호흡법, 전달력을 위한 발음법에 대해 장애계 지도자들이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장애계에서 그동안 이뤄지지 않았던 전문적 스피치 강연에 참석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해냄복지회 강현욱 사무처장은 “평소 장애인이 자기표현을 한다는 자체가 흔치 않은데 장애인단체 유관기관 대표자들은 사회참여 등 스피치를 할 기회가 많다. 전문가의 체계적인 교육에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일반 장애인들 대상으로도 작업기술 등의 단순함에서 벗어나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전문적 스피치 강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변용찬 원장은 “공공기관의 원장으로서 아무래도 여러사람 앞에서 나와서 이야기할 기회가 많은데 이번 포럼을 통해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됐다”며 “소통, 제스처는 물론이고, 복식호흡, 발음교육 등 다양하게 이뤄졌다. 앞으로 많이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석씨는 “인권교육 이후 스피치 강연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예전부터 몸이 불편해서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자기 표현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배우게 됐다”며 “앞으로 잘 활용하고, 스피치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복식호흡을 따라하는 최고지도자포럼 참석자.ⓒ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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