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열린 '시화조력문화관' 개관식. ⓒ박종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시화조력발전소 인근에 '시화조력문화관'이 개관, 25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조력문화관은 ‘달이 만들어 내는 무한에너지’를 상징하는 건축 디자인을 형상화해 문화, 체험, 전시가 집결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3천900㎡ 규모로 건물 내부는 ´전망대동´과 ´문화관동´으로 나뉜다.

전망대동에는 휴식공간과 함께 서해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75m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문화관동에는 4D 서클영상관, 다목적강당 등이 1층에 자리 잡은 것을 비롯해 2층에 어린이에너지놀이방, 시화호역사존, 그린에너지존 등이 들어섰다.

특히 조력문화관은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사업계획서 또는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최우수등급을 받은 뒤 차질 없이 건립됐다.

그렇다면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조력문화회관을 이용할 수 있을까? 개관식이 열린 지난 24일과 이전에 점검 결과한 결과 장애인 편의 시설이 일부 미흡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문화관동을 살펴보면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어 불편이 없었다.

반면 내부는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됐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미설치됐다. 휴지걸이도 없으며, 겨울에 사용하는 히터가 출입문 앞에 낮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로 이동 중 부딪칠 우려도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 손잡이는 설치됐다.

문화관동 내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점자블록과 핸드레일 손잡이, 점자표지판은 문제 없이 설치됐고 다목적 강당 단상의 경사로도 양호하게 설치됐다.

전망대동을 살펴보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과 75m 전망대 꼭대기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힘들다.

출입문은 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모두 터치식자동문인데 반해 장애인화장실은 1층 남성장애인화장실을 제외하면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1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미닫이, 전망대 꼭대기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접이식이기 때문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 휴지걸이가 미설치됐다. 세면대도 없어 밖으로 나가 비장애인들과 같이 사용해야 하는데, 여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외부에서 전망대동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점자블록 설치가 양호한 반면,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내부와 화장실 입구의 모서리가 뾰족하게 튀어 나와 시각장애인이 부딪쳤을 때 다칠 위험이 있어 보호대를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K-water 시화조력관리단 관계자는 “BF 예비인증 최우수등급을 받고, 그대로 건립 공사를 진행했는데 중증장애인의 이용 불편이 발생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도 “하루 빨리 장애인화장실 터치식자동문, 계단 손잡이 등을 설치해서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화조력문화관은 75m 높이의 전망대가 있는 전망대동과 문화관동으로 나뉜다. ⓒ박종태

외부에서 전망대동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박종태

문화관동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 점자표지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문화관동 다목적 강당 단상에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문화관동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됐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미설치됐다. 휴지걸이도 없다. ⓒ박종태

전망대동 1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은 여성비장애인화장실에 마련돼 있으며,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 휴지걸이가 미설치됐다. ⓒ박종태

75m 전망대 꼭대기에도 남녀장애인화장실에 마련돼 있는데,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위치해 있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박종태

전망대 꼭 대기는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시화호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