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아파트 2층 경로당에 설치된 성포동 제3투표소. ⓒ박종태

6·4지방선거가 4일 전국 1만366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서도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는 총 70곳의 투표소가 있다. 이중 2층에 투표소가 있는 곳은 3곳. 상록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달주 소장과 함께 이들 투표소 찾았다.

성포동 제3투표소(예술인아파트 2층 경로당). 본오2동 제4투표소(신안아파트관리사무소 2층회의실), 본오2동 제1투표소(본오2동 주민센터 2층)은 공통적으로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이 때문에 휠체어장애인은 1층 기표소에서 지지후보와 정당을 찍은 후 투표지를 공개되지 않도록 빈 봉투에 담아 자신이 지정한 자에게 전달해 2층의 투표함에 넣도록 하고 있다.

특히 성포동 제3투표소는 공간 협소를 이유로 1층에 휠체어장애인용 기표소가 없었다. 휠체어장애인이 오면 그제서야 기표소를 만들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또 성포동 제3투표소는 우측 계단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집거나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은 이동이 불편했다.

반면 본오2동 제4투표소와 본오2동 제1투표소 1층에는 기표소가 마련돼 있었다.

본오2동 제4투표소를 찾은 한 휠체어장애인은 기표소에서 지지후보와 정당을 찍은 후 투표용지를 보호자게 전달, 투표함에 넣을 수 있었다.

권달주 소장은 “1층에 기표소를 만들어 휠체어장애인들을 배려했다지만 비장애인들과 함께 투표를 하도록 1층에 투표소(투표함)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산시 상록구선거관리위원회 담당자는 “앞으로 선거 때 1층에 투표소를 만들어 휠체어 장애인들의 불편이 없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성포동 제3투표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짚거나 다리가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동이 불편하다. ⓒ박종태

성포동 제3투표소. 1층 한쪽에 기표소를 접어 두었다가 휠체어장애인이 오면 기표소를 만들어 기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종태

본오2동 제4투표소. 엘리베어티가 없어 휠체어장애인은 올라갈 수가 없다. ⓒ박종태

휠체어장애인이 1층에 마련된 기표소에서 보호자와 함께 기표하고 있다. ⓒ박종태

휠체어장애인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봉투에 담고 있다. ⓒ박종태

본오2동 제1투표소인 본오2동주민센터 전경. ⓒ박종태

본오2동 동사무소 투표소 2층까지는 계단만 있어 휠체어장애인은 올라 갈수가 없다. ⓒ박종태

본오2동 투표소 1층에 장애인을 위한 기표소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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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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