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방송의 정문 앞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평화방송의 장애인 편의 시설이 미흡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직접 방문해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10층 건물인 평화방송의 정문 앞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여기에 출입문 앞에도 점자블록은 없었다.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 마련돼 있는 듯 했는데, 실질적으로 보면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됐다. 남성장애인화장실과 여성장애인화장실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붙어 있지만, 비장애인과 같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출입문 또한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사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화장실 1칸, 소변기가 설치됐다. 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세면대는 걸레통 옆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손잡이도 한쪽에만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 중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1칸, 비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1칸이 마련돼 있다.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들다. 세면대 손잡이도 한쪽에만 설치돼 있는 상태다.

장애인들을 위한 남녀화장실 내부의 공통적인 문제는 용변기 등받이, 자동 물 내림 센서나 손발로 눌러 사용하는 세정장치, 비상호출버튼이 미설치된 점이다. 또한 휴지걸이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특히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이 밖에도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1면뿐이 상태였는데, 주차 관리 담당자는 2면을 더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화방송 전경.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 마련돼 있는 듯 했는데, 실질적으로 보면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됐다. 남성장애인화장실과 여성장애인화장실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붙어 있지만, 비장애인과 같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사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의 세면대는 걸레통 옆에 설치돼 있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다. ⓒ박종태

장애인들을 위한 남녀화장실 내부의 공통적인 문제는 용변기 등받이, 자동 물 내림 센서나 손발로 눌러 사용하는 세정장치, 비상호출버튼이 미설치된 점이다. 또한 휴지걸이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정문에 경사로가 없어 후문에서 건물로 들어와야 한다. ⓒ박종태

후문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 1면이 마련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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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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