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새솔학교 입구에 양호하게 설치된 점자안내판. ⓒ박종태

경기도 내 9번째 공립특수학교인 김포 새솔학교가 오는 3월 1일 개교를 앞두고 있다.

김포시 장기동 1177-2에 위치한 학교는 유치부 2학급, 초등부 6학급, 중등부 9학급, 고등부 9학급, 전공과 6학급 등 총 32학급 규모다. 장애영역은 특수교육법 상 정신지체인데, 법정으로는 지적장애인으로 이해하면 된다.

건물은 겉으로 보기에 3동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 층마다 연결 복도가 있어 한 건물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학교를 찾아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이 결과 장애인화장실 내부 등 일부 미흡한 점이 발견됐다.

2·3·4층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의 위치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중간에 남녀공용으로 마련돼 있으며, 출입문은 이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으로 문제가 없었지만 내부는 문제였다.

세면대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반면 휴지걸이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1층의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로 구분돼 마련됐는데, 출입문이 휠체어를 사용하거나 손이 불편한 장애인의 이용이 불편한 접이식이다.

내부를 살펴보면 세면대 손잡이, 용변기 등받이가 미설치됐다. 비상호출버튼은 안에 없었고, 출입문 옆면에 설치돼 있어 비상시 사용할 수 없다.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있었다.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다른 장애유형인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자표지판과 그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체육관과 대강당 단상에는 휠체어를 타고 오르내릴 수 있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4층 계단 옆에 추락방지 파이프가 설치됐는데, 재질이 약하고 흔들려 위험해 보였다.

특히 1층~4층에는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지만,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

1층을 제외하고 각층 경사로 옆에 위험한 유리가 설치돼 있어 대피 시 파손되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것.

경사로에는 손잡이가 양쪽에 설치됐는데 점자표지판이 한쪽에만 있고, 중간 중간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에 불편을 준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것인데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을 제대로 설치하고, 점자블록은 철거해야 한다.

여기에 경사로를 내려오다 벽에 부딪쳐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간 중간에 충격 보호대가 설치한 것은 좋았는데, 손잡이는 감싸지 않고 있어 문제였다.

건물의 계단 양옆에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점자표지판은 한쪽에만 있어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한편 이번 점검에서 유치부와 초등부의 교실 안내 마련된 화장실은 점검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 담당자는 설계 당시부터 장애인단체들과 자문회의를 6번 갖는 등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에 만전을 기했다는 입장으로 지적된 사안에 대한 개선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공립특수학교인 김포 새솔학교 모습. ⓒ박종태

3층과 4층의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가운데에 남녀공용으로 설치됐고,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3층과 4층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세면대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반면 휴지걸이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1층의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로 구분돼 마련됐는데, 출입문이 휠체어를 사용하거나 손이 불편한 장애인의 이용이 불편한 접이식이다. ⓒ박종태

1층의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살펴보면 세면대 손잡이, 용변기 등받이가 미설치됐다. 비상호출버튼은 안에 없었고, 출입문 옆면에 설치돼 있어 비상시 사용할 수 없다.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있다. ⓒ박종태

경사로를 내려오다 벽에 부딪쳐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간 중간에 충격 보호대가 설치한 것은 좋았는데, 손잡이는 감싸지 않고 있어 문제다. ⓒ박종태

체육관과 대강당 단상에는 휠체어를 타고 오르내릴 수 있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건물의 계단 양옆에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점자표지판은 한쪽에만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 ⓒ박종태

4층 계단 옆에 추락방지 파이프가 설치됐는데, 재질이 약하고 흔들려 위험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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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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