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건물인 세종정부청사 10동의 1번 출입문. 옆에 점자표지판이 있다. ⓒ박종태

보건복지부가 이전을 완료, 업무를 보고 있는 지하1층~지상7층 건물인 정부세종청사 10동의 장애인 편의 시설이 미흡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3일 직접 방문해 직접 점검해 본 결과 2곳의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에게 1층 전체를 안내해 주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만, 점자가 작아 손가락으로 읽지 불편했고 먼지가 쌓여 있었다. 또한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직원호출버튼이 없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에 3곳, 3~7층에 각각 1곳이 마련돼 있는데, 위치는 모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옆이다.

문제를 살펴보면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1곳만 터치식자동문이며, 2곳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문이다. 3~7층의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 또한 미닫이문으로 이용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가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넓었고,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반면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용변기 등받이는 없었다.

비장애인화장실의 미흡한 시각장애인 편의도 보였다. 입구 벽면에 남녀성별을 알려 주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한 것.

한편 10동의 모든 남성비장애인화장실에는 1개의 소변기 양옆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세종정부청사관리소 시설팀 관계자는 “복지부가 입주해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불편한 장애인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향후 또 다른 점들이 발견되면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각장애인들에게 1층 내부를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점자가 작아 손가락으로 읽지 불편하고, 먼지가 쌓여 있다.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직원호출버튼도 없다. ⓒ박종태

6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힘든 미닫이다. 10동에 있는 총 8곳의 남녀장애인화장실 중 7곳이 이와 같은 상황이다. ⓒ박종태

6층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된 반면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용변기 등받이도 없었다. 10동에 있는 총 8곳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이와 같은 상황이다. ⓒ박종태

3~7층의 경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이 각각 1곳씩 있다. 그런데 비장애인화장실 입구벽면 점자표지판 밑바닥에 있어야할 점자블록이 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다. ⓒ박종태

10동의 모든 남성비장애인화장실에는 1개의 소변기 양옆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박종태

10동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남녀성별을 알려 주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하다. ⓒ박종태

유일하게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된 1층의 장애인화장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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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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