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 앞 광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없었다. 시각장애인에게 보행안전구역임을 알리고, 길을 안내하기 위해 어두운색의 대리석을 인도 양쪽 끝에 길게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다. ⓒ박종태

국립세종도서관이 2% 부족한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점검됐다.

도서관은 지하2층~지상4층 규모로 지난해 12월 12일 개관이래 하루 평균 이용객이 1900여명에 달하고, 대출자도 6000여명이 넘고 있다.

개관 전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에서 양호하게 설치된 장애인 편의시설이 많았지만,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2% 부족한 상태였다.

도서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최우수등급을 받았고,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점검 이후 장애인 편의시설을 개선했다.

지난 14일 재차 방문해 2% 부족한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이 이뤄져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점검했다.

정문 앞 광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없었다. 시각장애인에게 보행안전구역임을 알리고, 길을 안내하기 위해 어두운색의 대리석을 인도 양쪽 끝에 길게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다.

흰 지팡이나 발로 눌렀을 때 안내하는 점자블록이라고 느낄 수 없는데다가 시각장애인 중 거리, 빛, 색상으로 사물을 구분하는 저시력의 경우 검은색 웅덩이로 보여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자칫 보행안전구역을 벗어나 사고로까지 이어 질 수 있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서관을 안내 해주는 점자안내판이 손가락으로 점자를 읽기 편한 반구형으로 설치됐고, 점자를 읽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음성안내기도 있다. 그렇지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버튼은 없다.

지하 1층 어린이도서관 내에 마련된 가족도우미화장실은 지난 점검에서 사용하기 불편했던 플라스틱 재질의 용변기 등받이가 문제로 지적됐는데, 2개의 판스프링으로 신체의 편안함을 주도록 허리와 등을 감싸주고 안정감 있는 자세를 유지시켜 줄 수 있도록 15˚ 기울어져 있는 제품으로 교체됐다.

지상1층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남녀장애인화장실도 가족도우미화장실과 같은 제품의 등받이로 교체됐지만, 세면대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한 점은 그대로였다.

가족도우미화장실과 지상1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지난 점검 때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이고,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돼 있는 등 양호한 편이었다.

지상 2층과 4층의 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비장애인화장실 안쪽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비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이 반면, 장애인화장실은 미닫이로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그대로였다.

비장애인들과 함께 사용하는 세면대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는 점, 세면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사용하기 힘든 점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용변기 등받이는 중증장애인들 사용하기 불편한 플라스틱 제품 그대로였다.

지난 점검에서 도서실에 설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던 장애인용 PC검색 책상은 사용하기 불편이 없도록 갖춰졌다. 또한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확대경도 설치됐다.

이 밖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면 낭독실 2곳의 입구 벽면에는 실과명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문제였는데, 개선되지 않았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장애인화장실 등받이를 교체하고, 낭독실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는 등 불편한 점을 개선할 것”이라면서도 “정문 앞 광장의 보행안전구역의 경우 세종시행복청에서 설치하라는 대로 한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지하 1층 어린이도서관 내에 마련된 가족도우미화장실은 지난 점검에서 사용하기 불편했던 플라스틱 재질의 용변기 등받이가 문제로 지적됐는데, 2개의 판스프링으로 신체의 편안함을 주도록 허리와 등을 감싸주고 안정감 있는 자세를 유지시켜 줄 수 있도록 15˚ 기울어져 있는 제품으로 교체됐다. ⓒ박종태

2층과 4층의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 문이다. 내부에는 딱딱한 플라스틱 등받이가 설치됐다. 반면 비상호출버튼과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있다. ⓒ박종태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밑으로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사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2층과 4층의 비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벽면에도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그 안에 비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박종태

도서관의 모든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소변기 한곳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면 낭독실 벽면에 실과명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박종태

도서관에는 저시력장애인들 위한 확대경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도서관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을 위한 PC검색 책상이 마련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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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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