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 1동 하늘의 문 성당 입구의 경사로 앞에 성물방이 가로막혀 전동휠체어가 출입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최근 경기도 용인의 ‘죽전 1동 하늘의 문 성당’이 제18회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1년 완공된 하늘의 문 성당은 사제관과 교리실 등의 부속시설과 성전이 ‘ㄷ’자 형태로 연결돼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고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3일 에이블뉴스 점검결과, 죽전 1동 하늘의 문 성당이 미적요소에만 치중해 장애인의 편의는 고려하지 않았다.

하늘의 문 성당은 크게 정문을 기준으로 우측은 미사를 보는 성당(지하 2층~3층 규모), 좌측은 각 종 모임을 위한 회합실(지하 2층~4층 규모)로 돼 있다.

먼저 외부에서 미사를 보는 성당으로 오르내리는 계단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 손잡이는 우측에만 설치돼 있었고, 핸드레일 점자안내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성당 입구에는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지만 정면에 성물을 판매하는 ‘성물방’이 가로막고 있어 휠체어를 격하게 꺾어 들어가야 하는 큰 불편함이 있었다.

성당은 각 층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었지만 회합실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아 휠체어장애인들의 이동할 수 없는 구조였다. 회합실 각층은 계단으로만 이동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또 성당과 회합실에 설치된 다수의 층간 계단에는 손잡이와 점자블록이 없어 시각 및 다리가 약한 지체장애인에 불편을 야기했다.

성당에서 점자블록이 설치된 곳은 지하 1층 및 회합실 1층, 남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바닥, 엘리베이터 앞 버튼이 있는 바닥이 전부였다.

특히 성당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위한 화장실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화장실 편의를 보면, 회합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비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된 구조다. 여기에 장애인화장실은 회합실 1층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만 있었다.

더욱 큰 문제는 휠체어장애인들은 회합실의 장애인화장실 이용시 외부(경사로 이용)로 나가 장애인화장실로 이동해야 한다. 눈이 오거나 우천시 더욱 큰 불편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성당과 회합실을 연결하는 통로가 식당과 휴게실이 있는 1층에만 있는데다 계단으로 오르내리도록 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은 이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엘리베이터 이용시에도 마찬가지다.

이외에도 장애인화장실의 편의를 보면 먼저 통과해야 하는 비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여닫이문으로 설치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이 때문에 성별이 다른 가족 및 도우미의 도움도 어려웠다. 특히 출입문 및 내부 공간이 협소해 비장애인들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컸다.

남녀 장애인화장실은 공통으로 출입문이 접이식으로 설치돼, 손이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 할 수가 없었다. 문고리 잠금장치 역시 사용할 수가 없다.

내부를 보면 장애인화장실에 세면대가 설치돼 있었지만 목발 사용 장애인 등을 위한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다리가 약한 장애인들이 손을 씻다 바닥의 물기에 자칫 미끄러져 다칠 위험이 있어 안전을 위해 손잡이 설치가 필요하다.

이외 용변기에는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도 없었다. 휴지걸이는 조금 높게 설치돼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

남성용 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역시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은 자칫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었다.

회합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성별을 인지할 수 있도록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갖춰져 있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장애인주차장은 장애인이 휠체어를 갖고 타고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불편했다.

한편 미사를 보는 성당 입구 의자에는 '문화적 가치가 우수한 건축물을 건축해 건축문화 발전에 기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경기도건축문화상 상패가 놓여있었다.

미사를 보는 성당 입구 의자에는 제18회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 부문 대상 상패가 놓여있다. ⓒ박종태

외부에서 죽전 1동 하늘의 문 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점자블록이 없고 손잡이도 오른쪽 한쪽 방향만 설치 돼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핸드레일 점자안내판은 미설치 돼 있다. ⓒ박종태

성당 내부 식당 및 휴게실 회합실과 성당으로 가는 연결통로가 모두 계단으로만 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은 외부로 돌아 이동해야 한다. ⓒ박종태

성당으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 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했으나 옆 계단에 손잡이도 없고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들 보행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실내에서 엘리베이터가 없어 4층 회합실로 올라가는 계단에 손잡이도 없고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도 설치가 안돼 있다. ⓒ박종태

성당에 유일하게 회합실 1층에 설치된 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여닫이로 좁고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 사용하기 어렵고 화장실 안에 장애인화장실이 설치가 되있다. ⓒ박종태

남녀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설치돼 중증의 휠체어장애인들이 사용하기 불편했다. 또한 내부를 보면 용변기의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도 없었다. 휴지걸이는 조금 높게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지하 1층의 장애인 주차장 공간이 좁아 중증장애인이 휠체어를 가지고 타고 내릴 공간이 없어 불편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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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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