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파키스탄에서 인신매매로 데려온 장애 소녀를 노예처럼 부리면서 성폭행까지 한 악덕 부부가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16일 영국 매체 미러 등 외신들이 전했다.

16일 영국 맨체스터 민셜스트리트 형사법원 재심에서 청각 장애와 언어 장애가 있는 파키스탄 소녀 A를 성폭행한 혐의로 일리야스 아샤르(84)에게 유죄평결이 내려지자, 여성 배심원 두명은 눈물을 터트렸다.

지난 2000년 당시 10살이던 A는 파키스탄 라호르 마을에서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 샐포드 에클레스 지역 일리야스와 부인 탈랏 아샤르(68)의 집으로 오게 됐다.

A는 청각 장애와 언어 장애가 있었지만, 어떤 교육이나 보호도 받지 못했으며, 오히려 폭행 등 갖은 구박은 물론 요리, 청소, 바느질, 세차 등 하녀처럼 집안일을 해야했다고.

거의 10년여간 A를 하녀처럼 부리던 일리야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13차례나 A를 성폭행했다.

그러다 지난 2009년 신고를 받고 나온 공정거래소 조사관들이 춥고 습한 지하실 간이침대에서 잠을 자던 A를 발견했다. A는 수화도 배우지 못해 피해자 조사는 A가 간단한 수화를 배운 후에야 가능했다고.

이날 재심에서 성폭행 유죄 평결을 받은 일리야스는 지난해 공판에서는 인신매매 유죄 평결을 받았다.

그의 부인 탈랏도 지난해 공판에서 인신매매 유죄평결을 받았으며, 전직 은행원인 딸 파이자(46)도 A에게 나온 정부지원금 부당수급 등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았다.

이들 가족은 A 앞으로 나온 지원금 3만파운드(약 5천127만원) 이상을 빼돌렸으며, A의 개인정보를 사용해 은행계좌를 여러개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 5명을 둔 일리야스는 영국은 물론 파키스탄에도 부동산과 공장 등 재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23일 맨체스터 형사법원에서 형벌을 선고받을 예정이다. 그때까지 구류처분을 받은 일리야스에게 판사 피터 라킨은 '상당한 징역형'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 메이 도일은 일리야스를 '진짜 악마'라고 평했다. 이제 23살이 된 A도 일리야스를 '못된 노인네'라고 불렀다고.

은신 거처에서 보호 속에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는 경찰과 사회복지사, 수화전문가 등으로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학교에서 수학과 문학 등을 배우고 있는 A는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 것을 즐기고 버스 여행, 박람회 구경 등을 즐기는 밝은 성격으로 알려졌다.

tender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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