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 온타리오주 장애인 시설에서 지적 장애원생들에게 장기간 조직적 학대가 가해졌다며 주 정부를 상대로 10억달러(1조여원)를 배상할 것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이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간) 캐나다통신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오릴라의 주립 장애인 시설에서 원생들을 상대로 지난 수 십년간 이루어진 상습적ㆍ조직적 학대에 대해 주 정부에 현금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이 16일 착수된다.

소송은 지난 2010년 온타리오주 고등법원이 1945~2009년 기간 시설에서 이루어진 학대 행위에 대해 집단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판시한 지 3년 만에 진행되는 것이다.

문제의 시설은 지난 1876년 '오릴라 바보피난처'라는 명칭으로 문을 연 이래 133년간 발달 장애를 앓는 장애인들을 수용해 왔으나 학대 물의에 휩싸이면서 2009년 폐쇄됐다.

이전 재판 기록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떠들거나 교사 지시에 따르지 않는 원생들에게 바지를 벗긴 채 교실을 돌게 하는 벌칙을 가하거나, 교사가 정한 '검은 표시' 벌칙을 받은 원생에 다른 원생들이 발로 차고 때리도록 강요하는 학대가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강제 노역을 당한 원생도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어린 시절 이 시설에서 학대를 당한 원생들은 이미 사망했거나 연로한 나이지만 이들은 당시 자신이 당한 학대가 조직적으로 가해진 것으로 증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보상 여부를 떠나 주 정부가 당시 시설측의 행위에 대해 사과를 해 줄 것을 바라고 있지만 주정부측은 부분적으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조직적 행위에 대한 공식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6살 때부터 10년 간 수용됐던 마리 슬라크(59)씨는 "그곳 생활은 감옥과 같았다"면서 "그들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빼앗아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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