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컨센션센터 정문에 설치된 폴리카보네이트 '촉지도식 안내판. 일부 판손이 돼 있고, 양각과 선이 뚜렷하지 않다. 직원호출버튼도 없다. ⓒ박종태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제30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 한국폴리텍대학 광주 1·2캠퍼스에서 개최된다.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장애인의 기능향상 촉진 및 장애 인식개선을 도모하고, 장애인 고용에 대한 사회와 기업의 관심 유도를 목적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대회는 전국 16개 시·도 대표선수 367명이 참가해 컴퓨터수리 직종 등 정규직종 20개, 시범직종 7개, 레저 및 생활기능직종 9개 등 총 36개 직종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게 된다.

그렇다면 경기장의 장애인 편의 수준은 어떨까? 지난 5일 일부 직종의 경기와 개·폐막식이 열리는 광주광역시의 ‘김대중 컨벤션센터’를 직접 찾아 컨벤션센터 직원, 장애인공단 광주지사 직원과 함께 점검해 봤다.

김대중 컨벤션센터는 제1·2컨벤션센터로 나눠지며, 그 앞에 식당의 델리하우스가 있다. 일부 직종의 경기는 제1컨벤션센터 제3전시장, 개·폐회식은 제2컨벤션센터 다목적실에서 열린다.

점검결과 컨벤션센터는 전체적으로 턱이 없는 등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었지만,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수준 이하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제1컨벤션센터=지난 2005년 9월 개관했다. 규모는 지하1층∼지상4층이다.

이곳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남녀로 구분돼 각각 10곳씩 설치됐다. 9곳의 비장애인화장실 안쪽에 각각, 그리고 후문에 남성장애인화장실, 정문에 여성장애인화장실이 한곳씩 마련된 것.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그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었다.

장애인화장실의 출입구 앞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을 줬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문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사용하다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었고, 용변기 뒤에 등받이도 없었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 편한 최적의 위치가 아니었다.

한편 제3전시장 근처에 장애인화장실이 부족한 것으로 보였는데, 이날 점검을 함께한 직원들은 후문 주차장에 ‘이동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할 계획이어서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2컨벤션센터=지난 6월 11일 개관했으며, 지하1층∼지상3층 규모다. 이곳에는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각각 5곳씩 마련됐다.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문으로,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뒤 등받이가 미설치됐고, 비상호출버튼과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설치된 세면대 손잡이의 경우 용변기와의 거리가 가까운데 그 사이의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는데 불편을 줄 것으로 보였다. 핸드드라이어기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비장애인화장실의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다목적실의 단상에는 계단만 있을 뿐 경사로가 없었는데 컨벤션센터 직원은 경사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당 델리하우스=제1·2컨벤션센터 앞에 위치해 있으며,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각각 2곳씩 마련됐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그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문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내부에는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사용하다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었고, 용변기 뒤에 등받이도 없었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 편한 최적의 위치가 아니었다.

엘리베이터 버튼 앞 바닥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버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식당 앞 배수구 덮개의 경우 넓어 수동휠체어 앞바퀴가 빠져 다칠 위험이 있었다.

■컨벤션센터 안내소 등 기타=컨벤션센터 정문과 후문에 시각장애인에게 내부 시설을 안내해 주기 위해 설치된 ‘촉지도식 안내판’의 재질은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폴리카보네이트다.

촉지도식 안내판은 주요시설 및 각 실 배치를 점자, 양각 또는 선으로 뚜렷하고 간략하게 표시를 해야 하지만 폴리카보네이트 촉지도식 안내판은 양각, 선이 뚜렷하지 않다.

촉지도식 안내판 내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직원호출버튼은 없었다. 또한 정문에 설치된 촉지도식 안내판은 일부 파손된 상태였다.

정문에 있는 컨벤션센터 안내소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안내대 한쪽을 낮췄고, 수동휠체어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김대중 컨벤션센터 곳곳의 배수로 덮개는 수동휠체어 앞바퀴가 빠지지 않는 제품으로 설치돼 있었다.

컨벤션센터 직원은 “장애인들에게 불편을 주는 장애인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설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열리는 제1컨벤션센터 3전시장. ⓒ박종태

3전시장 인근의 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는 점자표지판이 있지만, 그 밑에 점자블록이 없다.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다. ⓒ박종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열리는 3전시장 인근의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사용하다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었고, 용변기 뒤에 등받이도 없었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 편한 최적의 위치가 아니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문이다. 그 앞에는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개·폐회식이 열리는 제2컨벤션센터 다목적실에 단상에 경사로가 없다. 컨벤션센터 직원은 경사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태

제2컨벤션센터 다목적실 인근의 장애인화장실 내부. 용변기 뒤 등받이가 미설치됐고, 비상호출버튼과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델리하우스의 엘리베이터 버튼 앞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델리하우스 출입구 앞 배수로 덮게. 수동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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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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